[도약&비전] 한화손보, 자본잠식 딛고 '중형사 맏형'으로 재비상
[도약&비전] 한화손보, 자본잠식 딛고 '중형사 맏형'으로 재비상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6.20 17:27
  • 수정 2023.06.2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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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악화에 당기순익은 하락했지만…회계전환 수혜주 각광
장기·CSM 성장세 지속…부진했던 자본·건전성 등 해소 “안정적 관리 중”
(사진: 한화손해보험)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출처=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 적용과 함께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고 중형 보험사 맏형 입지를 굳혔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과 함께 선호종목으로 꼽히는 몇 안 되는 보험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3월 말 기준 873억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순익 자체는 작년 같은 기간(1313억원)의 약 3분의2 수준이지만 당장의 부진한 실적을 감안해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감소의 주 원인은 보험영업부문의 악화다. 자동차 및 일반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부문의 비용이 크게 늘면서(8185억원→9904억원) 전체 보험손익을 끌어내렸다. 3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작년 같은 기간(67.2%) 대비 10%p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른 3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보험손익은 11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528억원) 대비 절반 이하까지 줄었다.

반면 당기손익인식-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손익의 개선(△148억원→198억원)에 힘입어 투자손익은 약 37.7% 확장됐다. 평가손익이 반영된 항목이지만 현금흐름 상 FVPL 관련 이익은 675억원으로 직전 분기(378억원) 대비 78.7% 증가한 반면 손실은 477억원으로 직전 분기(526억원) 대비 9.4% 줄었다. 이에 따른 투자영업부문 손익은 1461억원(작년 동기 1062억원)이다.

한화손보는 IFRS 전환으로 수혜를 입은 보험사 중 하나다. 작년까지 적용돼 온 회계제도(IAS39·IFRS4)에서 한화손보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고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작년 1분기 한화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21.7%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IFRS9·IFRS17으로 회계제도가 전환되면서 이같은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다. 보험계약부채 증가로 총 자산(IFRS17 적용 기준)은 작년 말 17조21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조5294억원까지 확대됐고 자기자본 또한 안정적인 수준(3조2848억원)까지 올라섰다.

새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한화손보 CSM은 3조7148억원으로 전 분기 말(3조5506억원) 대비 4.6% 늘었고, CSM기여도가 큰 장기보험 또한 123억원(신계약 기준)으로 작년 1분기(111억원) 대비 10% 이상 확보하면서 보험영업부문의 개선을 노리고 있다.

IFRS와 함께 새로 적용된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정 수준의 계리적 가정을 적용한다면 작년 말 RBC비율과 비슷한 수준의 건전성이 이어질 수 있어 다소 우려는 있다. 작년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53.3%로 감독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는 선에 그쳤다. 킥스비율은 RBC비율과 마찬가지로 최저선인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내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기일 도래까지 겹치면서 자본확충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앞서 한화손보는 2018년 7월 발행한 1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작년 말 국내 보험사에서 비롯된 채권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이다.

한때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수요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최근 교보·푸본현대생명·신한라이프 등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선택지가 다시 넓어진 만큼 조달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오른 금리에 대한 부담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푸본현대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7.24%, 5.2%의 발행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다만 한화손보 측은 현재 별도의 자본확충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자체 자금만으로도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킥스비율 또한 감독당국 권고치를 크게 상회하는 선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건전성 및 자본 문제는 회계전환과 함께 대부분 해소됐다”라며 “킥스비율도 현재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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