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서 보조금 권리, 거래 시장 형성돼…제3자 양도도 가능
LG에너지솔루션이 현금 확보를 위해 미국의 IRA 보조금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수령할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약 6768억원 가량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배터리 부품, 태양광·풍력발전, 핵심광물 등의 품목에 대한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경우 세액공제가 부여되는 것으로 2022년 12월 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된 제품이 대상이다. 세액공제 조항은 2032년까지 적용된다.
배터리의 경우에는 셀 ㎾h당 35달러, 모듈 ㎾h당 10달러가 공제된다.
업계에 따르면 AMPC 보조금 권리를 미국 현지에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3% 미만의 할인율로 보조금의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전기차 시장 상황 악화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IRA 보조금 매각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나 매각 상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대비 31.8% 증가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78.2% 증가한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157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9%,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1889억원이다.
7일 발표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제작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1.7GWh에 점유율 13.6%로 3위에 안착했다. 중국 CATL과 BYD를 뒤따르고 있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해 3분기에는 안정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남경에서 양산을 시작한 ESS LFP 배터리도 북미 및 유럽 시장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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