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떨어진 CJ대한통운, 국내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한다
점유율 떨어진 CJ대한통운, 국내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한다
  • 추예성 기자
  • 승인 2023.07.19 17:21
  • 수정 2023.07.1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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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쿠팡 추격 점유율 44.8%↓
풀필먼트센터 확장…도착보장 서비스 강화
사우디·미국 MOU 체결…글로벌 진출 방침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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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시장 만년 1위를 기록하고 있던 CJ대한통운이 쿠팡이 택배업에 뛰어들며 점유율 50%대가 깨졌다. 대한통운의 뒤를 바짝 쫓는 쿠팡으로 인해 회사는 국내 풀필먼트 구축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불어 해외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과 쿠팡은 택배시장 속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쿠팡이 지난해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함께 로켓그로스를 도입 후 택배업에 힘쓰고 있다. 이에 대한통운은 물류센터망을 구축하고 통합배송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쿠팡은 전국에 대형 풀필먼트센터와 배송캠프를 세우고 익일 배송을 하는 '로켓배송'을 시작한 바있다. 로켓배송으로 인기를 얻은 쿠팡은 지난 2021년 증가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빠른 속도로 물류 인프라와 인력구조 기반을 마련한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도입하며 '3자 물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3자 물류는 상품 취급을 관리하는 물류 활동을 제3자에게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사실상 쿠팡이 택배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쿠팡의 3월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3% 상승하며 택배 시장 2위를 찍었다. 이에 업계 1위인 대한통운의 점유율이 44.8%로 하락했다. 대한통운은 국내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보일 방침이다. 

대한통운은 현재 국내 풀필먼트센터를 신규 가동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천 풀필먼트센터를 확장해 대한통운이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착보장 서비스 '오네'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운영센터가 늘어남에 따라 대한통운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 종류·물량도 늘어날 것이다.

지난 3월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시킨 오네는 대한통운이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말하는 통합 브랜드다. 물류 인프라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익일도착보장 ▲새벽배송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대한통운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대한통운이 직구 시장 등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최근 회사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연합해 물동량을 늘렸다. 현재 성장하는 직구 시장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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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7월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선 알리 익스프레스가 무료 배송·반품 배송 기간이 단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인기 제품을 5일 이내에 배송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 익일 배송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차이니아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알리 익스프레스 상품을 인천공항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 중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된 택배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맡은 것이다. 알리 익스프레스 배송 기간 단축은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과 국내 물류 파트너인 대한통운과 제휴한 덕분이라고 풀이된다. 

대한통운이 직구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 중 하나로 국내 택배산업이 정체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물동량은 2019년 27억8900만 상자에서 2021년에는 36억2900만 상자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해 이 시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힘을 쓰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5월 동영해운과 손잡고 한국, 일본, 베트남과 몽골을 잇는 복합물류 서비스 관련 MOU를 맺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직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미국과 6000억 원 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협약도 맺었다. 7월 10일에는 90년 동안 유지하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사업부를 국내와 해외로 나누고 글로벌사업기획실을 신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해외 공략은 특히 중동시장이 눈에 띈다. 대한통운에 있어 중동시장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은 현재 현지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손잡게 된 이유는 플랫폼·유통 기업이 한국 진출 후 택배사를 선정하게 될 때 여러가지 업체를 찾아서 경쟁력을 평가하게 된다"며 "대한통운이 첨단기술기업으로 도약했고 국내 배송네트워크가 원활히 구축돼 있어서 선택을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의 경우 과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진출했지만 현재는 미국으로 한국 기업이 진출 중에 있다"며 "미국에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대한통운은 글로벌 시장으로 활약할 수 있는 다방면 진출을 노력 중인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기에 그 나라에서 물류를 육성하려고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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