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상위 10대 건설사, ‘건설현장 하자’ 이대로 괜찮나?…‘안전 불감증’ 심각
[건설 FOCUS] 상위 10대 건설사, ‘건설현장 하자’ 이대로 괜찮나?…‘안전 불감증’ 심각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7.20 16:09
  • 수정 2023.07.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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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현장 내 붕괴 사고‧아파트 단지 침수 피해 등 사건사고 빈번
10대건설사 3개년 평균 하자 건수 ‘795건‘…안전불감증 문제 심각성↑
대형건설사 브랜드 신뢰도 하락 이어지며 분양 시장‧투자 심리 위축
건설 현장 사고 우려 탓 건설채 부진…부동산PF 차환‧신용등급 악영향
대형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대형건설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붕괴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으나, 아직도 건설현장에서는 여러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산업현장 노동자 개개인의 안전은 물론 건설사 전체의 기업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법안 시행 직후에는 ‘1호 처벌’의 낙인이 두려워 건설업계 전체가 몸을 사리며 위축된 분위기가 얼마간 이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전국의 여러 건설현장에서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나 붕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이 재발하는 한편,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 단지에서도 침수 피해나 벽체 균열이 발생하는 등 총체적인 안전불감증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설현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전국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단지는 올해 준공을 거쳐 연말 입주가 예정됐던 단지로, 만일 계획대로 입주 절차가 진행됐다면 더욱 큰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비판 여론이 거세다. 더구나 그간 입주 수요자들이 어느 정도 품질을 인정했던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현장에서 사고가 벌어져 이제 어떤 건설사도 믿을 수 없겠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하자 건수 현황. [자료=허종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하자 건수 현황. [자료=허종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

 건설사들의 안전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하자 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허종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에서 내놓은 ‘최근 3년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하자 건수‘ 자료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 건설사들의 3개년 평균 하자 건수는 795건으로 밝혀졌다.

가장 높은 하자 건수 흐름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GS건설로, 2020년 636건, 2021년 2045건, 2022년 137건을 비롯해 총 2818건에 달하는 하자 건수를 기록했다. 최근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단지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점적인 방지 대책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으로 많은 하자 건수를 기록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265건, 2021년 1300건, 2022년 89건의 하자가 발생해 3개년간 총 1654건의 하자 건수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하자 건수를 기록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2020년 73건, 2021년 19건, 2022년 23건을 기록하며 3개년간 기록한 하자 건수가 100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그쳤다. 타 건설사에 비해 해외 사업에 열중하며 국내 도시정비사업 등 재개발 사업에 소극적인 상황을 감안해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몇 년간 선두 자리를 지킨 건설사가 하자 건수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다.

아파트 공사 현장 CG.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 현장 CG.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다른 건설사들도 여러 건의 하자를 발생시키며 기존 대형건설사들의 강점이었던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라는 명성에 적잖게 흠집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대내외의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들을 필두로 아파트 신뢰성 하락이 심화된다면,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만 한다.

실제로 건설현장 하자 발생의 여파로 자금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에서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가 투자자들도 부실공사 사례가 속출하자 손해를 볼 것을 우려해 점점 투자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해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에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 확보까지 어려워지면, 더욱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되면 부동산 PF 차환에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투자 심리 위축과 유사하게 어느 건설 현장에서든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건설채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며 만기가 도래한 PF 자산 처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오래 지속되면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생한 여러 사고들로 인해 건설사들의 기업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 손상된 이미지는 단시간에 회복될 수 없지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업계의 실무 관행이 개선되거나 부실시공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시공계획과 재발방지 대책을 면밀하게 수립해 건설업계의 품질 수준을 꾸준히 끌어올린다면, 기업 이미지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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