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국내 넘어 글로벌로…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
CJ제일제당, 국내 넘어 글로벌로…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
  • 추예성 기자
  • 승인 2023.09.01 17:13
  • 수정 2023.09.01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비 3.7%·40.1%↓
미국 냉동 식품업체 슈완스 인수…비비고 제품 유통망 입점
호주 생산라인 증설…냉동식품 수입 의존도 높아 사업 약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팔 걷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국내 식품사업이 부진하자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해외 사업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4조 4233억 원, 영업이익 23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0.1%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서 K-푸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한식의 세계화의 주역인 비비고 만두를 이을 '넥스트 만두'를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내세워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에 해외 사업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낸 사업은 '식품'이다. 그 중심에는 비비고 만두가 존재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고려해 기획한 제품이다.

미국 만두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일본 아지노모토와 중국 링링이 선도하고 있었지만, 비비고 만두가 미국 진출을 한 5년 후 2016년 만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의 2020년 해외 매출은 약 6700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미국 캔자스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공장의 새로운 생산라인 ⓒCJ제일제당
미국 캔자스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공장의 새로운 생산라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2018년 1조 5000억 원에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했다. 슈완스는 미국 내 생산 공장 17개, 물류센터 10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슈완스는 넓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데 인수 후 슈완스가 입점한 모든 유통 채널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키며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 북미 식품 매출 4조 356억 원 중 약 3조 원이 슈완스에서 나올 만큼 큰 성과를 얻었다. 이에 슈완스 생산 역량을 제고해 시장 장악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증설 및 물류센터 확장으로 CJ제일제당 K-푸드 제품 및 냉동 피자에 대한 미국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몸집을 키운 후 중미, 남미, 캐나다로 진출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GSP제품 초기 진출 국가인 영국, 독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프랑스, 북유럽 등 신영토 확장 채비를 하는 것이다. 

유럽 시장은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판매가 늘어나 4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올 2분기도 두 자릿수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가까운 위치에 생산기지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호주는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렵기에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호주의 성장세는 2019년부터 연평균 26% 이상이다. 신선식품의 경우는 내수 비중이 높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제일제당의 호주 사업 약진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호주 방송에 소개된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별 식문화 및 소비 트렌드 분석에 있다. 회사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비비고 만두는 한국식 만두의 기본 틀에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재료를 넣어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포장재도 현지 도로 상황과 날씨, 소득 수준에 따라 변화를 꾀했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하며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에게 익숙한 한 입 크기 '비비고 미니 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상승시킨 것이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별도 만두 R&D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 상품에서 기존 외국에서 익숙한 '덤플링(Dupling)'이나 일본식 '교자'라는 이름이 아닌 한국식 '만두'를 세계에 알리고 제품을 포지셔닝 하기 위한 전략도 신선했다. 만두라는 이름과 함께 얇은 피, 고기와 야채가 조화롭게 섞인 꽉 찬 소 등 한국식 만두의 특징을 앞세워 중국·일본식 제품과 차별화 시킨 것도 한몫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소득수준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크지만, K-푸드에 대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어 성장성이 큰 시장이다"라며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우선 진입할 것"이라며 "북미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의 진출 계획을 세웠으며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chuchu0725@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