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韓 모듈러 주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초고층 모듈러 시장’의 미래를 논하다
[현장에서] “韓 모듈러 주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초고층 모듈러 시장’의 미래를 논하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9.07 18:35
  • 수정 2023.09.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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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탈현장) 공법 대두…공장 선제작 방식 ‘모듈러‘ 사업 각광
‘국내 초고층 모듈러 건설 규제와 해결방안’ 주제 세미나 진행
이준성 이화여대 교수, 국내 OSC 현황‧문제점‧향후 계획 발표
로리 버긴 HTA 파트너, 모듈러 사업 구조‧양국 차이점 등 소개
7일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내 초고층 모듈러 건설 규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김민석 기자]
7일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내 초고층 모듈러 건설 규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김민석 기자]

최근 주택 시공 과정에서의 편리함과 주거 다양성 추구라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듈러주택’ 사업이 각광받으며 초고층 모듈러, 모듈러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 목조프리패브 사업 등 관련된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Off site constrution(이하 OSC, 탈현장) 개념이 화두로 제시된 가운데, 이틀째 열리는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도 해당 주제를 다루며 모듈러주택 사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모듈러주택 사업이란 주택 건설에 활용되는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공정을 거쳐 주택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현장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대량생산을 통한 공사비 절감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주목하는 사업 방식 중 하나다.

특히 모듈러주택 사업은 기존 주택 설계에 적용되는 일률적인 설계 방식에서 탈피해 주택 수요자가 직접 설계에 참여할 수 있어 고객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2일째 진행되는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도 이준성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로리 버긴 영국 HTA 디자인 LLP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초고층 모듈러 건설 규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이현수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건설산업의 주요 목표인 안전‧품질‧인력‧생산성 등의 가치 향상을 위해 OSC 사업의 한 갈래인 모듈러주택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은 13층으로, 층간소음이나 내화 성능 등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규제 탓에 더욱 높은 모듈러주택 구축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50층 건축실적을 보유한 영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국내 모듈러 산업의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내 OSC 사업 진행 흐름 [사진=김민석 기자]
국내 OSC 사업의 흐름을 분석한 자료. [사진=김민석 기자]

첫 순서는 이준성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건설혁신동력, OSC의 역할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준성 교수는 “OSC는 소재‧구조‧조립도에 따라 다양한 갈래로 분류되는데, 이 중에서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활용한 모듈러주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란 공장에서 미리 철근콘크리트 부재를 제작해 제품화를 거쳐 현장에서 조립 구조로 시공하도록 한 콘크리트를 뜻한다.

추가적인 설명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전부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등을 활용한 OSC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제반 기술이 미성숙한 단계에서 과도하게 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효율이 떨어졌고, 하자 보수비용이 상승해 경쟁력을 잃는 등 성급한 사업 진행에 따른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는 관련 기반 기술의 발전 수준이 상승했고, 극심한 건설현장 인력난을 겪고 있는 탓에 다시금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현장 바깥에서 건설 과정이 진행되는 OSC가 재도약할 수 있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준성 교수는 “현재 민‧관이 참여하는 OSC 플랫폼, OSC 연구단을 통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건축에 대한 다양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건물을 지을 때도 단순히 1개동이 아닌, 전체 단지를 대상으로 OSC가 진행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초고층 모듈러 사업을 수행한 영국 HTA의 [사진=김민석 기자]
영국 HTA의 초고층 모듈러 사업 이력 소개 자료. [사진=김민석 기자]

다음 순서로는 최고 50층 높이의 모듈러 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 영국 ‘HTA’의 로리 버긴 파트너가 발표자로 나서 영국의 모듈러 사업 진행 방법과 한국과의 차이점, 실제 추진했던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HTA의 기본적인 사업구조는 OSC 기법을 활용해 기존의 건설 방식보다 2배 빠른 완공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각각 다른 공간에서 모듈의 제조와 시공을 동시‧병렬적으로 진행해 하루 10여 개의 모듈을 생산하고, 제작된 모듈을 운반할 수 있는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마련해 점진적인 시공 과정을 거치는 한편, 현장별 고유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제 거주자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며 최상의 효율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HTA가 수행한 ’그린포드 키‘. [사진=김민석 기자]
HTA가 수행한 ’그린포드 키‘. [사진=김민석 기자]

그러면서 실제 수행했던 프로젝트인 ‘그린포드 키’를 소개했다. ‘그린포드 키’는 모듈러를 활용해 건립한 임대용 건축물로, 카페 등 편의시설 등과 조경까지 함께 갖춘 배치가 특징이다. 로리 버긴 HTA 파트너는 “그린포드 키는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고 양질의 주거 환경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건립한 HTA의 야심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HTA가 준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고의 시공사와 제작사들을 만난 행운도 있었지만, 시공이나 모듈 제조‧제작에만 치중했다면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영국의 규제기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듈러 방식 사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보다는 규제로 대응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HTA는 해당 사업 방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필요한 여러 가지 시스템‧제품 요소 간 균형을 중시하며 전문적인 팀을 구성해 성과를 낸 만큼, 한국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수립해 대응한다면 모듈러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영국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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