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에서 공공주택지구 착공이 이뤄진 후 속속 민간과 공공 주택 물량 공급 대책이 발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이하 국토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3기 신도시의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물량 공급의 확대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9월 현재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가 착공됐으며, 공공 물량인 남양주 왕숙지구 1398가구, 남양주 왕숙2지구 429가구, 고양 창릉 1394호 등 총 3221가구에 대한 공급이 확정됐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2기 신도시까지 포함해 총 4763가구의 공공 사전 청약은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민간 건설사들의 부실 시공 논란에 따른 LH의 혁신대책의 일환으로 3기 신도시의 나머지 공급물량을 중앙이 아닌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같은 지방공기업이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LH 지분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도시공사가 일부 분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추진 계획은 지난 2018년 수도권 주택시장 및 서민 주거 안정 차원에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해 12월과 2019년 5월 2차와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이 발표된 이후 순조롭게 지구 단위 지정도 완료됐다. 광역급행철도(GTX)시운전이 완료된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주택 공급과 GTX 완공은 투트랙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이었던 것이다.

3기 신도시는 공공주택특별법 적용을 받아 공공주택 비율은 50% 이상, 민간 분양은 50% 이하여야 한다. 또한, 공공분양은 25% 이하, 공공임대는 35% 이상이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참여가 예상되는 민간 건설사들보다 지방 도시공사들의 '적극적인 참전'이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도시공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는 총면적 333만㎡의 규모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000호 등 1만7000호의 주택이 공급된다.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여의도 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를 주민 체감도가 높은 5개의 선형공원으로 분산 배치해 공원을 중심으로 교류·소통과 보행중심의 도시환경이 이뤄지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인천 계양 신도시 내에서 전략적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창의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S-BRT 등 교통 결절점에 위치한 중심거점지역은 주거·상업·자족 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계획해 인천 계양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교테크노밸리 1.6배 규모(69만㎡)의 자족용지를 통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한다. 인천 D.N.A. 혁신밸리와 마곡·상암DMC와의 연계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하게 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김현동 사장은 지난 15일 “SH에 더 큰 사업기회를 달라”면서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장들과 상의해 SH의 우량한 시스템을 전달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SH는 자금동원력 등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기도민과 나아가 서울시민을 위해 3기 신도시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기 신도시 지역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의 경우에는 SH와 GH가 공동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GTX B 노선, 도시철도(강동~하남~남양주) 등이 계획돼 있고 별내선, 진접선, 경의중앙선 등이 인접해 광역교통여건이 우수한 곳이다.

429가구가 공급되는 왕숙 2지구도 남양주시청에서 3km에 위치해 남양주 다산, 양정역세권 등과 인접하고 향후 경의중앙선역이 신설되는 등 서울 강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고양선, GTX-A 신설역 등이 계획돼 있고 일산, 삼송·원흥지구 등과 인접한 고양 창릉 지구에서는 1394가구를 공급하고 수원, 동탄 신도시 인근에 3800여 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화성 태안3 지구에서는 B3 블록에서 632가구를 공급한다. 

도한, 평택 고덕 지구에서는 A19블록(440가구), A18-2블록(470가구) 등에서 910가구를 소형평형(전용60㎡ 이하)부터 중형평형(전용60㎡~84㎡)까지 골고루 공급한다. 

왕숙과 교산은 2028년, 창릉과 부천 대장은 2029년 준공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토부의 3기 신도시 공급 대책에는 GTX C노선이 지나가는 과천과 의왕·군포·안산을 비롯해 안산 장상, 인천 구월2, 화성 봉담3과 진안, 광명 시흥 등의 공공주택지구도 포함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GTX, S-BRT와 같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주요 도심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신도시 내에서는 10분 안에 대중교통과 연결되는 미래교통도시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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