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돋보기] 해외서도 주목한 CJ제일제당 스팸, 情가득한 36년 역사
[유통 돋보기] 해외서도 주목한 CJ제일제당 스팸, 情가득한 36년 역사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9.27 12:23
  • 수정 2023.09.27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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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돌 맞은 CJ제일제당 스팸, 전시 배급 식량서 '프리미엄 캔햄'으로 거듭
설·추석 등 우리나가 명절 대표 브랜드…영국과 미국 등 주요 외신도 주목
품질·생산·제품 다각화 반영된 결과…"사랑받는 이유는 차별화된 맛 품질에"
CJ제일제당의 스팸 선물세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스팸 선물세트. ⓒCJ제일제당

국내 대표 명절 선물로 자리 잡은 CJ제일제당의 스팸. 설날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의 손에 고급스럽게 포장된 스팸 제품이 들려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팸은 단순 선물을 넘어 우리나라 명절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을 비롯한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 문화를 주목할 만큼 인상적이다. 올해 한국 출시 36주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의 스팸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까.

향신료를 뜻하는 Spice와 햄을 의미하는 Ham의 합성어인 스팸은 지금으로부터 약 80여 년 전인 1937년 호멜(Hormel)이란 미국의 식품 기업으로부터 처음 개발됐다. 스팸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시 식량으로 배급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호멜은 전쟁 기간 동안 약 1억 파운드 이상 스팸이 군대 식량으로 공급됐다고 밝힌 바 있다. 냉장 및 육류 공급원이 제한됐던 태평양 전초기지의 소비량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 당시 스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탓에 배급용 식재료로 전락하나 싶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아시아계 요리사들이 스팸을 활용한 퓨전 음식을 선보이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꼬치, 무스비, 볶음밥과 같은 아시아 대표 요리에 스팸을 더한 퓨전 요리가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SNS 플랫폼 틱톡에는 일반인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직접 스팸 요리를 선보이는 영상이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스팸은 과거 미군 부대에서나 볼 수 있었다. 선진국 병사들이 먹던 고급 식자재로 분류돼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당시 제일제당)이 1987년 개발사인 호멜과 기술제휴를 맺은 뒤 국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브랜딩 전략,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전시 식량 이미지에서 이제는 명절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브랜딩 및 마케팅뿐만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 차별점을 뒀다. 호멜 생산 스팸 제품에는 4㎣ 분쇄된 고기가 사용된 뒤 각종 조미료가 들어간다. 그러나 CJ제일제당 생산 스팸에는 3㎣ 분쇄된 고기가 사용된다. 4㎣ 분쇄 고기를 사용했을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클레임에 대응한 것이다. 실제 고기 외 이물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의 힘줄 및 연골 등으로 이물감을 느꼈던 섬세한 소비자를 배려했다. 수치로만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배합비, 순서, 온도 등 전 공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CJ제일제당의 스팸은 재료를 모두 한 데 섞어 조리한 뒤 하루 정도 숙성하는 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숙성이 끝난 뒤에는 캔에 담고 밀봉한 후 고온 살균을 마친 뒤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지만 우리가 흔히 맛보는 촉촉하고 탄력 있는 식감의 스팸이 탄생하게 된다. 이 과정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스팸에서는 구현되지 않는 과정으로,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여기에 제품 다각화와 함께 헬시플레저 등 소비자 요구를 겨냥한 것도 한몫했다.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스팸 특성을 고려해 김밥용 스팸 니즈를 반영한 '스팸 김밥햄' 출시도 호평을 받았다. 명절을 맞이해서는 ▲스팸복합 1호 ▲스팸복합 5호 ▲최고의 선택 프리미엄호 등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각기 다른 입맛을 고려한 ▲스팸 클래식 ▲스팸 싱글 마일드 ▲스팸 핫앤스파이시 ▲스팸 마라 등도 구성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스팸 소비율은 1인당 40개를 먹는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CJ제일제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19억 개(200g 환산 기준)를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1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부한 돼지고기 함량으로 맛 품질을 높였던 것이 30년 이상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CJ제일제당이 스팸에 적용하고 있는 이물질 선별 프로세스와 품질 및 기준 규격 관리 노하우 등은 호멛로 벤치마킹할 정도다"라며 "스팸이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맛 품질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의 원료 선정과 위생관리, 한국인 입맛에 맞게 짠맛을 줄이는 등 CJ제일제당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는 '프리미엄 캔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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