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6월 말 기준 지급여력(K-ICS)비율 확정치가 공개되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독보적인 개선세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 총 8개 보험사들이 킥스비율 확정치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확정치를 발표한 ▲동양생명(162.5%)을 시작으로 ▲삼성화재(274.3%) ▲한화생명(180.4%) ▲교보생명(269.4%) ▲ABL생명(172.2%) ▲푸본현대생명(145%) ▲NH농협생명(338.6%) ▲신한라이프(214.3%) 등이 확정 킥스비율을 공개했다.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비율로 산출되는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위험대비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건전성 지표다.
금융감독원의 위험기준 경영실태평가(RAAS) 중 자본적정성 평가 항목에도 반영되며 보험업법 상 100%를 넘겨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지면 금감원은 경영개선조치 등을 취할 수 있어 보험사들은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왔다.
현재까지 지급여력비율을 발표한 대형 보험사들은 직전 분기 대비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0.8%p, 1.0%p 하락에 그쳤고 동양생명은 0.3%p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13.1%p 상승했고 신한라이프는 11.2%p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37.0%p 상승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의 킥스비율이다. 교보생명을 포함한 19개 보험사(생보 12개사, 손보 7개사)들은 킥스비율 산정과 관련해 지난 2월 금감원에 경과조치를 신청했는데 이는 올해 IFRS17 및 지급여력제도 등 회계기준이 변하면서 회계적 변동성에 커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에 따라 경과조치를 적용받는 회사들은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의 변동을 최장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하면서 제도전환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156.0%로 감독당국 권고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6월 말에는 179.6%까지 약 23.6%p 상승했다.
이는 요구자본은 감소한 반면 가용자본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회사가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지급 등 위험노출액이 줄고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강화됐다는 의미다. 올 3월 말과 6월 말 교보생명의 가용자본은 12조9746억원에서 14조6872억원으로 커졌지만, 요구자본은 8조3151억원에서 8조1774억원으로 줄었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자기자본 중 손실흡수성에 따라 일부 가감해 산출되는 항목으로 클수록 킥스비율 산출에 유리하다. 3월 말 10조5793억원이던 교보생명의 자기자본은 6월 말 11조4242억원으로 약 1조원 증가가 확인된다.
경과조치 반영 후는 물론 반영 전 기준 킥스비율까지 가시적인 개선세를 보이면서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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