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6일 김포시장과 회동…편입방안 논의 시작
경기지사·인천시장과도 이달 중순 회동…해법 모색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정치권 이슈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남을 시작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이달 중순에 회동을 통해 서울 편입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자체장과 가지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방안과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 운영, 김포 대체 매립지 확보 등 등 얽히고설킨 수도권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5일 서울시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은 김병수 시장이 요청해 진행되며,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방안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순에는 오세훈 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 지자체장의 모임이 성사된 것은 지난달 24일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서다.
빈소를 방문한 오 시장과 유 시장은 조문을 한 뒤 김 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11월 중순께 다시 만나 수도권 공동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봐라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도시가 생성·발전하는 과정에서 주변 도시와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도시연담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편입론에 대한 공식 입장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편입 시나리오와 효과에 대해 자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의 이번 면담을 계기로 편입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포 편입을 계기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와 역기능은 없는지 본격적인 용역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시에 시민 의견 수렴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주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급속도로 불거진 이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항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움직임을 보였고, 국민의 힘에서도 김포시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 들며 징치권으로 이슈가 확대된 것이다.
이에 국민의 힘에서는 ‘경기북도 김포’ 보다는 ‘서울 김포’가 낫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편입론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편입론이 갑자기 정치적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와 김포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맞물리면서 당장은 현실적으로 해법 모색이 녹록치 않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 김동연 경기도 지사 등 세 지자체장은 올해 7월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폐기물 처리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수도권 공동현안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9월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 시행하기로 먼저 발표하면서 관계가 냉랭해졌다. 서울시가 도입 방안을 발표하자 경기도는 충분한 협의 없이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천원으로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향후 리버버스까지 서울의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하는 카드다. 내년 1∼5월 시범사업 후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과 주요 교통망을 공유하는 경기도와 인천시는 당장 도입이 쉽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김포의 서울 편입론이 불거지면서 관계는 더 서먹해지게 된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쓰레기 매립장도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구상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요구하는 인천시의 입장과 배치돼 편입 논의가 김포시와 인천시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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