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총선 르포] "첫 투표라 신기해요"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죠"…소중한 한표의 현장
[WIKI 총선 르포] "첫 투표라 신기해요"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죠"…소중한 한표의 현장
  • 안준용·민희원 기자
  • 승인 2024.04.10 15:33
  • 수정 2024.04.10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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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경기 평택·광명 투표 현장 분위기는?
종로 시민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죠"
평택 시민 "국정안정 위해 한표" "내가 찍은 사람이 될 듯"
광명 여학생 "20살 첫 투표하는 것이라 신기하다"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나라의 미래가 달린 4.10총선 당일.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국정안정론과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대치되는 가운데 치뤄지는 총선거. <위키리크스한국>이 다소 흐린 날씨지만 봄의 한복판인 4월, 민주주의 꽃인 투표 현장에 나갔다. 서울 종로구, 경기 평택시와 광명시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종로구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10일 오후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종로구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10일 오후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그래도 정치 1번지 종로구

삼파전으로 치뤄지는 정치 1번지 선거. 종로라는 상징성에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 조금씩 해가 비추기 시작해 동네 마실겸 투표장에 나왔다던 20대 A씨는 "조금 더 자고 싶었는데 그러면 더 귀찮아질까봐 점심 먹을겸 해서 나왔다"면서 "비례대표는 아직도 결정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기자님이 알려주면 안 되나"고 웃음을 터뜨렸다.

종로구에서 어르신 2명이 10일 오후 투표를 마치고 주민센터를 나오고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종로구에서 어르신 2명이 10일 오후 투표를 마치고 주민센터를 나오고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B씨는 "친구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면서 "30년동안 투표했는데 이렇게 긴 투표용지는 처음본다"고 말했다.

이어 "늘 한 곳만 찍어왔다"면서 "오늘도 그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부 C씨는 "물가도 많이 오르고 사는게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되지 않겠나"며 "후보들이 이상한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한 시민이 10일 오후 종로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D씨는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투표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왔다"면서 "더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제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져 상대적으로 중요성도 이전됐지만 사람들의 관심도는 그 예전 종로구 못지 않은 모습이었다.

종로구의 3시 현재 투표율은 62%다.

 

시민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희원 기자]
시민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희원 기자]

 

평택 시민 "국정안정과 야당견제 위해 한표 던져" "오늘 찍은 사람이 될 듯"

오전 10시경 아직은 조금 더 잠을 자고 싶은 시각. 평택 고덕동의 투표소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시각 전국 투표율은 10.4%에 경기도도 똑같은 투표율을 보여줬다. 평택시도 비슷한 10.1%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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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동 제4투표소 현수막. [사진=민희원 기자]

투표를 마치고 만나본 E씨는 날씨가 따뜻하니 투표장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안정과 야당견제를 위해 한 표를 던졌다"면서 "개표방송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용을 타고 투표장에 방문했다는 다른 시민 F씨는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F씨는 "현재 정부가 물가상승, 청년 일자리 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들은 다시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개표를 끝까지 봐야 알겠지만 오늘 투표한 쪽이 당선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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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동 투표소. [사진=민희원 기자]

또 다른 시민 G씨는 "(모든 당이) 다 똑같다"면서 "지금 정부에 대한 대답으로 뽑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지난 총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은만큼 뉴스에서도 지금 정권에 대한 불만이다, 아니다로 나뉘던데 현재 정권에 대한 답으로 보면 될 것 같다만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표방송에 대해서는 "항상 중간만 봤고 박빙일 경우에는 끝부분만 봤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경에는 줄이 별로 길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서 조금씩 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평택의 투표율은 3시 현재 52.4%다.

 

시민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고아명 철산3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종진 기자]
시민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고아명 철산3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종진 기자]

 

광명 시민 "20살 첫 투표하는 것이라 신기하다"

4월의 비가 벚꽃에게 작별을 고하는 아침, 광명에서도 어르신, 청년들 할 것없이 철산동 경로당에 모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마침 그 누구보다 들떠 보이는 여학생이 있어 첫 투표인지 물어보니 "그렇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학생 H씨는 "20살 되고 첫 투표라 신기하다"면서 "투표지가 너무 길어 원래 이런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신중한 고민 끝에 인생 첫 투표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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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3동 투표소. [사진=박종진 기자]

인근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I씨는 한숨부터 내쉬면서도 "매일 매일이 고단하지만 그래도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투표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투표권을 보장받아서 투표하러 왔다. 사표가 되지 않게 신중하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의 3시 현재 투표율은 63.7%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투표는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종료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며 오후 7경부터는 개표가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선자 윤곽은 다음날 새벽 2시에 나오며 비례대표는 비율 계산으로 인해 다음날 새벽 6시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봄을 상징하는 벚꽃 구경을 위한 나들이도 좋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위한 나들이도 좋지 않을까?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민희원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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