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다주택자 수는 198만명으로 전체 주택 보유자의 14.9%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의 절반 이상이 최근 강화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해 집값이 급락하면 집을 내놓아도 대출을 모두 상환하지 못하는 과다 대출 차주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다주택자는 2013∼2016년 연평균 5.0%씩 증가했다. 1주택자 증가율(2.2%)의 2배가 넘는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이 457만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주택의 31.5%에 해당한다.
한은은 다주택자의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연체율은 0.15%로 1주택자(0.18%)와 비슷했다. 소득과 금융자산을 고려하면 채무상환 능력이 양호한 가구의 비중도 높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다주택자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편임을 우려 요소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보유 다주택자의 연 소득 대비 총대출 배율은 4.7배라고 밝혔다. 이는 1주택자의 3.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kbs1345@naver.com
저작권자 © 위키리크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