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문신을 하면 암에 걸릴 수 있다?
[팩트 체크] 문신을 하면 암에 걸릴 수 있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8.10 17:14
  • 수정 2018.08.12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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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문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문신은 조폭 등의 범죄자들이나 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션이나 미용 목적으로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문신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바뀌는 듯하다.

그러나 피부에 상처를 내고 잉크를 착색하는 문신 시술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유해성 여부가 정식으로 공론화 돼본 적은 없었다.

마침 문신이 일반화되어있는 서양에서 문신의 유해성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유럽연합의 화학물질 감시기구는 문신용 잉크에 포함된 물질이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감시기구는 이러한 결론에 따라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들에게 현재 문신에 사용되는 4천여 종의 화학물질에 제한을 가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 문제가 왜 최근에 부각되는가?

문신의 위험성에 대한 최근의 관심 고조는 부분적으로 문신에 대한 인기 상승과 관련이 있다. 유럽 인구 중 12퍼센트가 문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이 추세는 18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네 명 중에 한 명꼴로 증가하고 있다.

문신에 사용된 염색이 인체에 영구히 잔존하기 때문에 문신을 하면 해로운 화학물질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연합도 문신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해 그동안 감독을 소홀히 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문신용 잉크는 몇 가지 요소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데, 한 원료 업자가 잉크의 주요 화학성분제를 판매하고 이것들이 혼합되어서 공급업자를 통해 문신 업소에 공급된다. 특히 위험을 수반하는 경우, 문신 잉크에 포함된 요소들은 철저하게 상표를 붙이도록 되어있지만 유럽연합 전반에 걸쳐 표준화된 준수사항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핀란드 문신연맹 의장인 토니 라이타는 중국에서 수입된 값싼 잉크들이 점점 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잉크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중국에서 많은 양의 잉크가 유럽연합으로 유입되어 사용되지요. 정말 위험한 현상이에요.”그는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EU의 견해는 무엇인가?

잉크 성분들에 규제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문신 잉크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기 때문에 유럽화학국(European Chamicals Agency)은 작년 10월에, 아이라이너 대용인 영구 눈썹 문신 등에 사용되는 유해 물질로부터 대중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화학국은 약 4천여 종의 물질에 대해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유럽화학국의 고위직 과학 전문 관료인 마크 블레이니는 이렇게 밝혔다.

“이 물질들은 피부에 사용을 금지하는 다른 규제 조항들에도 저촉되는데, 당연히 피하 주사 약물로는 더더욱 사용되어서도 안 되지요.”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은 잉크에 포함된 물질이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입니다. 또 이 물질들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DNA에 손상을 주고, 생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크 블레이니는 덧붙였다.

“우리는 문신 자체를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문신을 받을 때 가능한 안전한 잉크를 사용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규제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대중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는 지난 6월로 마무리되었으며 현재 유럽화학국은 금년 후반부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보낼 규제안의 최종 조항들을 마련 중이다. 이 조항을 놓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2019년 투표를 하게 될 것이며, 여기에 영국(UK)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신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문신용 잉크에 대한 지금까지 발표된 충고와 발암성 화학물질의 예시에도 불구하고 유럽화학국 발표 어디에도 현재 문신용 잉크가 암을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밝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럽화학국의 마크 블레이니는, “그렇다고 해서 암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고 말했다.

우려를 낳고 있는 두 가지 요소는, 진피(眞皮)에 주사되었을 때 화학물질 때문에 초래되는 결과와 색소가 화학변화를 일으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부작용이다.

2017년에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발표된 연구를 통해서 환자의 림프절 내에 있는 문신용 잉크로부터 색소 입자의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 때문에 암이 발생한다는 주장은 아직 완벽한 추적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히람 키스틸로 미쉘 박사는 ‘메드스케이프 메디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장기적인 영향의 결과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경과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문신이나 문신에 사용되는 약품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이 어려운 겁니다.”

“수십 년 동안 대집단을 추적한 역학 데이터 없이는 문신에 사용되는 물질과 만성적 부작용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2012년에 란셋 온칼로지 메디칼 저널에 발표된 관찰 보고서는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문신 잉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피부암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음을 적시했다. 이 관찰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의학 보고서를 폭넓게 추적한 결과 문신에서 발생한 50건의 피부암을 찾아냈을 뿐이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문신으로부터 발생한 피부암의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많지 않다. 문신과 피부암과의 상관관계는 지금까지는 우연의 일치로 간주되는 것이 합당하다.”

이미 문신을 한 사람과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의 대처법은?

문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 유럽화학국의 충고는 걱정이 된다면 의사를 찾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화학국은 암이 걱정되어서 문신을 제거하고자 하는 경우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문신을 제거하게 되면 색소와 다른 요소들이 미세한 입자들로 화학분해를 일으켜서 해로운 화학물질로 변해서 인체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롭게 문신을 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문신 시술자의 기술만 보지 말고 문신용 잉크의 감염 여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보기를 권한다. 믿을만한 시술 업소라면 문신 잉크 공급자에 대한 철저한 추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에 미칠 위험성과 위험 물질 취급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마친 공급업자인지를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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