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남녀 직원 성비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몇몇 은행들은 남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4대은행의 기간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직원 5만9591명 대비 여직원(3만426명) 비율은 51.1%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기간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직원수 1만3748명 대비 여직원(6035명) 비율이 43.9%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같은 기간 여직원 비율은 ▲국민은행 48.6% ▲우리은행 53.8% ▲하나은행 58.4%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4월께 일부 은행들이 신규 채용시 임의로 최종합격자의 성비를 조정한 혐의가 드러나며 남녀 직원 성비가 주목됐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신규채용뿐 아니라 기존 임직원 또한 구분을 세분화해 경영 공시에 여직원 비율을 반영하는 세칙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알리오 공시를 할 때 신규채용 부문에서 여성 채용 현황을 이미 공시하도록 돼 있다"며 "은행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규채용이나 임직원 현황에 여성 비율을 공시하도록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녀 비율을 의무적으로 일정 수준 맞추라는 취지는 아니"라며 "다만 세칙개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보면 신규채용이나 임직원 현황에서 여성 비율이 적었던 곳이 높아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녀 직원 성비뿐 아니라 남녀 직원 평균연봉 격차 또한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1인 평균급여액을 보면 신한은행은 여직원이 3500만원으로 남직원(6100만원)의 57.4% 수준에 그쳤다. 뒤를 이어 남직원 임금 대비 여직원 임금 비율은 ▲하나은행 61.0% ▲우리은행 65.6% ▲국민은행 68.6% 수준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직원 급여부분은 근속연수가 비슷할 경우 타 시중은행과 급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직원 비율 또한 시중은행 대비 적은 것은 맞지만 인위적으로 성비조절을 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제 근무를 확대해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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