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제고와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전년 대비 소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2018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50원의 현금배당하기로 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은 4.0%로 전년 3.7%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배당성향은 21.5%로 2017년 26.7% 대비 5.2%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2018년 배당금 총액이 4376억2600만원으로 전년 4039억6300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조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하며 배당성향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배당성향 축소는 우리금융이 BIS 비율과 향후 M&A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자본 비율을 기존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 경우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기존 15.8% 대비 3.8%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또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 여러 건의 M&A 계획을 밝혀 온 바 있다.
배당을 확대할 경우 자본 감소에 따른 BIS비율 하락 우려와 향후 M&A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우리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채 만기일은 2029년 3월 18일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완자본 확충을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된 배당금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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