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3사 매장 근로자들, '역사왜곡·경제보복' 규탄..."일본 제품 '안내' 거부한다"
마트 3사 매장 근로자들, '역사왜곡·경제보복' 규탄..."일본 제품 '안내' 거부한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7.24 12:35
  • 수정 2019.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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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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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매장 근로자들은 국민적 분노에 동참, 일본 제품 안내 거부를 선언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옥시 제품 판매 거부 촉구 행동에 이어 국민적 공분에 힘을 실어주는 마트 근로자들의 두번째 움직임이다. 

마트산업노조(위원장 김기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 매장 근로자들은 2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사죄 없고 반성 없는 일본을 규탄하고 후안무치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대하면서 마트 노동자들도 일본에 대한 전 국민적 공분에 동참, 매장에서 일본 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3사는 일본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마트 3사 근로자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정당한 판결에 문제 삼고 사죄는 커녕 경제보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은 적반하장 태도에 우리 국민들은 단순히 분노를 넘어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마트협회 중소마트와 전국 편의점 5만여곳에서는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판매대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며 "대형마트에서는 여전히 일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에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완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저희는 오늘날의 노동자이지만 그 당시 살았다면 강제징용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을 것이다. 일본 만행의 역사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이같은 노동자 심정으로 국민적 반일 운동에 참여한다. 역사왜곡과 경제왜곡을 일삼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마트 노동자뿐만 아니라 국민으로서 각자 일터에서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본 상품 불매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뿐만 아니라 각자 일터에서 노동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호소한다"며 "노동자이면서 국민의 한 명으로서 다시는 일제 침략 당하지 않겠다, 100여년 전 고통을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불매에 나서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마트 노동자는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마주하는 친밀한 노동자"라며 "일본 아베 정권 조치에 맞서 매장 일본 제품 안내 거부는 우리 사회 대기업 노동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롯데마트지부 위원장은 "원주점에서 주류 담당으로 현장 근무하고 있는데 불매운동으로 아사히 맥주 판매는 한 주 400개 가량에서 약 50개로 줄었다. 이외 삿뽀로 등도 4분의 1 수준으로 판매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소마트와 편의점도 일본 물건을 빼는데 대형마트는 국민 정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임을 선언했다. 이같은 국민정서에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롯데는 매출 80%가 한국에서 일고 있고 재계 5위 기업이다. 롯데마트 노동자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오만한 아베 정권에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신동빈 회장이 지속 성장하려면 좋은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이같은 롯데가 되도록 국민과 함께 하며 마트 노동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화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장은 "수산, 식품 부서 현장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일본 제품은 라면에서부터 생선 건어물, 와인 술 종류, 정말 너무 너무 많다"며 "일본 제품이지 않은 물건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침에 물류 들어오면 홈플러스 영등포점 부서마다 이들 일본 제품을 정말 진열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나누면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다. 

정 서울본부장은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자 부모로서 마트 현장에서 조합원과 현장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저희 스스로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독립운동 함께 하는 심정으로 일본 제품 안내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은 진열했지만 일본 상품을 안내해야 할 때마다 고객에게 일본 상품에 대해 마트 노동자로서 안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다. 저희 점포는 어제부터 피켓 들고 일본 제품 안내 안 하겠다며 거부 행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국 150개 마트산업노조 지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무기한 일본 상품을 안내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전국 마트 매장 앞에서 노동자들은 일본 제품 안내 거부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피켓팅과 함께 현수막 부착으로 투쟁을 이어나간다. 국민과 함께 마트 노동자들은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사진=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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