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콩 시위 확산에 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 '발동동'
은행권, 홍콩 시위 확산에 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 '발동동'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8.30 10:46
  • 수정 2019.08.3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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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전체적으로 한 번 살펴보겠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지수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등을 판매하고 있다.

ELS는 만기 때 H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 놓은 수준에서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은행권에서는 ELS를 편입한 ELT나 ELF 등을 판매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상품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 3년 만기에 H지수나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 3가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판매한다"며 "모든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90%(6개월), 90%(12개월), 80%(18개월, 24개월), 70%(30개월), 50%~65%(36개월) 등을 넘어설 경우 연 3~6% 수준의 수익을 지급하고 상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LS는 펀드나 주식 등과 달리 기초자산이 많아질수록 고위험상품에 해당한다"며 "다만,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ELS 연계 ELT·ELF 등의 경우 만기가 3년으로 길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내려가도 회복할 기간이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홍콩 시위 격화 등으로 H지수가 하락하며 관련 상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H지수가 최근 1년새 고점을 찍은 지난 4월 17일 기준 1만1881.68포인트 당시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1차 만기(90%)가 도래하는 오는 10월 17일 H지수가 1만693.51포인트 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H지수는 전날 마감지수 기준 9992.64포인트로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 농협은행 등의 경우 일부 H지수 연계 ELT 상품의 조기 상환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 관련 리스크 분석을 많이 하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기상환을 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홍콩 시위가 악화될 경우 홍콩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H지수의 동반 하락 우려 또한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홍콩 시위를 둘러싼 블랙스완' 보고서에서 "지난 6월 초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래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하순 현재 7.6% 하락했다"며 "만일 홍콩 시위가 중국의 무력 진압 사태로 악화될 경우 금융과 부동산·건설 주가의 급락은 불가피하며 이는 홍콩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연결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홍콩 자산시장은 홍콩 항셍지수가 충격에 취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홍콩 항셍지수에서 19.1%의 비중을 차지하는 H지수의 동반 급락 가능성 역시 있다"고 내다봤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금융당국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홍콩시위가 장기화되는 등 H지수 ELS 연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홍콩 시위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LS를 비롯해 DLS 또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성수 후보자는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한 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LS 수익구조. [사진=우리은행]
ELS 수익구조.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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