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정치지도자와 진실성…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대통령, 계속된 거짓말로 신뢰 잃어"
[WIKI 인사이드] 정치지도자와 진실성…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대통령, 계속된 거짓말로 신뢰 잃어"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9.08.30 15:15
  • 수정 2019.09.0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로이터=연합뉴스]

정치지도자의 생명은 신뢰다. 국민들은 수시로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믿지 않기 마련이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아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으나, 그들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능가하여 현재 G7 국가에서 제외됐다고 말했으나, 사실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집단적으로 쫓아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에 있어 거짓말 논란을 촉발시켜 왔다. 그는 최근 무역협정 협상을 원하는 중국 고위 관리들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위급 통화’라고 강조했으나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라는 단어를 피하며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선 72시간 동안에만 미·중 무역협상 교착을 놓고도 "시진핑 주석은 적"(23일)→"무역 전쟁 관련 모든 걸 재고할 수 있다"(25일)→"관세율 더 높일 수도 있다"(25일 오후)→"시는 위대한 지도자"(26일)라고 말을 바뀌 미·중 당국자들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었다. 한 기자가 "이렇게 발언이 오락가락하면 미국이 불리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게 내 협상 스타일이다. 옛날부터 이게 먹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또 세계 경제를 침체 위기로 몰아넣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자유진영 국가의 정상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적과 동맹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나머지 6개국이 반발해 공동 성명조차 못 낸 판에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다른 정상들에게 덤터기를 씌운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조차 "우리는 중국과 무역 평화를 원하며 관세에 반대한다"고 했다.

2017년 유엔본부에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존슨 당시 영국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존슨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내년 미국이 주관하는 G7 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면서 "다른 정상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발칵 뒤집혔고, 미 관료들마저 언론에 "정상들이 동의한 건 '아직 러시아를 초청할 때가 아니다'란 것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G8에서 퇴출됐음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자기보다 더 똑똑한 걸 알고 내쫓은 것"이라고도 했다. 오바마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자국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고, 적국의 독재자를 찬양한 것이다. PBS의 흑인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이 오바마 좋아하는 건 알아. 오바마 욕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전임 대통령들처럼 재산을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 재단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고, 후원금과 각종 정치 행사로 돈을 엄청 벌고 있다고 했다. 구대륙 유럽인들이 미국인을 '돈을 밝힌다'며 깔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대통령이 대놓고 돈 자랑을 한 것이다.

트럼프가 내년 G7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열자고 제안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돈 벌려는 거 아니다"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에너지 개발을 허용하고, 멸종위기종법을 철회하고, 석탄을 옹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환경주의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CNN 대니얼 데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들은 핵심 맥락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과 거래를 하고 싶다거나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할 때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연구원 겸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대하는 데 정신이 없다. 다시 한 번 무역 거래를 하면서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대통령과 참모들은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장난감 업체 CEO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야생 승마장을 타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불굴의 통치 관행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통제가 안 되고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임기를 주길 원하는지, 위험한 상황을 종식시키기에 너무 망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이희수 기자]

 

wik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