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작년 3,500억원…10년간 1조4,000억원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014년부터 10%대를 유지해오다 2018년엔 21.9%, 지난해 44.2%까지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연금은 2018년에도 8,45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2010년부터 10년 간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며 벌어들인 배당금은 3조5,007억원으로 2조원대인 이 회장 일가의 금액보다 약 1조원 더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는 외국인 주주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 투자 법인이다. 이 투자자는 지난해 1월 말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5% 이상 보유, 지난해 배당금이 4,25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 중 57%를 외국인 주주가 갖고 있다. 지난해 총 배당금 9조6,192억원 중 5조4,800억원 정도는 외국인 주주가 갖고 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분할로 인해 2018년과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1,416원, 우선주는 1주당 1,417원으로 책정됐다. 분할 이전으로 환산하면 7만800원 수준으로, 2017년(4만2,500원)과 비교하면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 실적은 악화했으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배당금도 올라 주주들로서는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을 3,538억원 받게 된다. 이 회장이 2010년부터 10년 간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은 1조4,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장은 보유한 보통주 2억4,927만3,200주로 배당금 3,529억원, 우선주 61만9,900주로 8억원을 더해 총 3,538억원 규모를 받는 것이다.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지난해 766억원,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595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 액수는 지난해 4,900억원 규모로, 전년에도 같은 수준이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1조4,56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배당금 1,456억원을 받아온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 변동에 따라 2010년에 배당금 499억원에서 2011년 274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에는 2013년 714억원, 2015년 1,049억원, 2017년 2,024억원, 2018년 3,53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같은 10년동안 홍 전 과장은 3,156억원, 이 부회장은 2,448억원을 받았다.
총수 일가의 10년 간 삼성전자 배당금은 2조168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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