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환경부·지자체서 허용했다" 토로
확인 결과 역사·항만·공항만 한시적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간 금지됐던 커피전문점 및 식당 내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고개들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말로 감염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머그컵 등 다회용 식기 사용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업계의 이같은 고충에 지난 5일 외국인 방문이 잦은 공항, 항만, 기차역의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또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 이상일 경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재량에 따라 규제를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서울역, 용산역을 포함한 용산구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해당 지점에 위치한 매장들에게 한시적 일회용품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해당되는 매장들에겐 직접 방문 및 전화를 통해 고지했다"면서 "다만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에 대해 그렇게 심하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외의 용산구 내 지역은 허용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매장 내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서울역, 용산역 지점 등을 제외하고 서울 내에선 서울 서초구 단 한 곳 뿐이다. 나머지 매장에선 용산구 관계자의 말처럼 여전히 일회용컵 사용시 적발되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은 손님 요청에 일회용컵을 은연중 제공하고 있었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의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3군데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타벅스에선 '매장에서 마실 예정인데 일회용컵으로 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 투썸플레이스 지점에선 매장에 총 4팀 가량이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중 2~3팀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던 한 고객은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곧 나갈 예정이라서 테이크아웃잔에 달라고 하니 줬다"면서 "직원이 주길래 받았다"고 했다. 매장 곳곳에 붙은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였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일회용품 사용 허가 지역은 아니지만, 서울역과 인접해 코로나19에 불안해 하시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돼 일회용품을 제공해 드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썸은 앞으로도 각 지자체에 내용을 빠르게 확인해 즉각적인 매장 지침에 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며, 조금 더 면밀한 매장관리에 힘써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장내 고객에게 일회용품을 내줬던 스타벅스 지점 관찰 지자체 영등포구청은 '영등포역'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종에 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했을 뿐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일회용컵 한시적 허용 기준이 달라 일부 운영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치구별 지침을 명확히 확인해 고객들과 매장에 혼선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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