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 필수지만…'물량 부족'에 즉각 대응 어려운 치안 현장
체온계 필수지만…'물량 부족'에 즉각 대응 어려운 치안 현장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02.24 06:54
  • 수정 2020.02.24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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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내렸지만 일부 관서 구매·배급 지연…"현장서 발열여부 확인해야 해 필수"
체온측정하는 경찰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술에 취해 의사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가 많잖아요. 감염이 의심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발열 체크인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치안현장 일선의 일부 경찰 지구대·파출소에는 수요가 몰리다 보니 체온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1일께 순찰차마다 비접촉식 체온계를 갖추라며 지방경찰청별로 예산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일부 관서에서 구매·배급이 미뤄지고 있다.

대민 접촉이 잦은 경찰관들은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는 만큼 현장에서 곧바로 발열 여부를 확인해 대처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체온계가 없는 서울 성북구의 한 지구대 A경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노숙인, 주취자 등 다양한 시민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체온계가 필수"라고 말했다.

성북구의 다른 지구대 B경위 역시 "지구대에는 체온계가 없고, 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소방서에 연락해서 열을 재는 등 관련 조치를 한다"라고 했다.

종로구의 한 파출소 C팀장은 "코로나19 의심 현장에 경찰이 출동할 때가 많다"며 "요즘 같은 때에는 파출소에 찾아온 민원인이 아픈 기색을 보이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도 체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현장 경찰관들은 민원인 등의 코로나19 의심 상황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계기관에 신속히 연락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하는 데다, 만약 경찰관이 감염될 경우 다른 민원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도 있어서다.

최근에는 체포된 피의자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며 꾀병을 부려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일부 지구대·파출소는 급한 대로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보급된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한다고 한다.

강서구의 한 지구대 경위는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시 체온을 재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아직 새로 체온계가 보급된 것은 없다"며 "예전부터 있던 체온계를 쓰고 있는데 접촉식이다 보니 잴 때마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속히 체온계를 보급하려고 국내 제조사나 판매사에 문의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 물량을 못 댄다고 한다"며 "차례로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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