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입국제한 조치...패션·뷰티업계 “단기적 영향 미미”
韓日 입국제한 조치...패션·뷰티업계 “단기적 영향 미미”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3.09 17:23
  • 수정 2020.03.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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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한일 양국, 상호 입국제한 조치
패션·뷰티업계, 日 제한조치에 “영향력 크게 없을 것”
한일, 양국 상호 입국제한 조치 강화 [사진=연합뉴스]
한일, 9일부터 양국 상호 입국제한 조치 강화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일 정부가 상호 입국제한 조치를 가하면서 소원했던 양국 통상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패션·뷰티업계서는 단기적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파급력이 해외시장보다는 내수시장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일본이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지 않아서다. 또 지난해부터 전개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이미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한일 양국, 상호 입국제한 조치

정부는 9일 일본인 국내 입국규제 강화 조치를 이날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하려는 일본인은 3단계 과정을 거쳐 입국 가능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법무부가 전날 발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일본인에 대한 비자(사증) 면제와 이미 발급된 비자 효력은 9일 0시부로 모두 잠정 정지된다. 외교관여권을 포함한 모든 일본 여권 소지자는 대한민국 사증을 새로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일본 주재 대한민국 공관에서 일본인에게 발급한 단수사증과 복수사증 역시 효력 정지된다.

일본인이 국내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법무부의 탑승자 사전확인제도 ▲현지 항공사·선사의 탑승권 발권 확인 절차 ▲국내 입국심사 단계 확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특히 법무부는 항공사의 승객 정보를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으로 넘겨받아 입국 대상자인지 확인, 우선 입국 차단 절차를 한 층 강화한다.

다만 영주자격이 있거나 외국인등록을 한 경우, 거소신고가 유효한 경우는 해당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일본 내 공관에 사증을 신청하는 외국인은 건강상태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은 특별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일본은 9일 0시 기준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는 한국인의 일본 입국 사증 효력 정지, 대구·경북 청도 외 입국 거부지역 추가 등에 대한 의사도 내비쳤다.

◆ 패션·뷰티업계, 日 제한조치에 “영향력 미미할 것”

이번 한일 입국제한 조치에 따른 패션·뷰티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타격은 국내 내수시장, 주로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점이라는 설명이다.

뷰티업계의 해외 시장에서도 비중이 일본보다 중국에 쏠려 있기 때문에 업계 시선 역시 중국으로 향해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에 진출한 일부 사업 부문에 한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입국 제한 조치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관광 상권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국내 방문 관광객은 적은 수준이다. 그 밖에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판매업 한 관계자는 “현지 진출이 활발한 기업의 경우 출장길이 막히는 등 현지 사업 관리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화장품의 경우 일본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향후 긴급 수요에는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와 관련해 일본산 원료 수입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일본의 수출금지 등 조치로 인해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사진=연합뉴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사진=연합뉴스]

패션업계서도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 대기업 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은 주요 수출국이나 수입국이 아니어서 크게 영향이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 대기업 관계자 역시 “라이선스, 브랜드, 수출, 소재 수입 등 일본과 거래하는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물건’이 아닌 ‘사람’에 적용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올해 바잉(buying)을 하는 것들은 이미 다 끝나서 올해까지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사람이 오가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물건이 들어오고 하는 부분은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불매운동’ 영향으로 파급력이 애초에 반감됐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부터 전개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이미 일본과 ‘거리두기’ 과정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일본불매가 업계를 한 번 강타했다. 일본 출입국제한 관련 사안이 패션업계에는 따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당시 있었던 양국 관계 알력이 연장되는 선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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