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확진자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 중이다. 혈장 치료란 완치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 항체를 빼내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혈장에 투입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은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코로나19 치료 방법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 국내에 발병한 중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완치자 혈장을 투여해 효과를 봤다는 보고가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사실상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수혈하는 개념의 치료"라며 "메르스 사태 때에도 약 9건 정도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가지고 치료를 시도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태의 환자에게 어떤 주기로 얼마만큼의 혈장을 확보해서 투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장 치료는 에볼라 치료에도 효과를 봤다.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생존자의 혈액을 주입받은 환자 8명 중 7명이 살아남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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