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현장 조사에 나섰다.
오는 20일부터는 은행 등 판매사에 대한 조사도 예고하고 있어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의 전액 손실 가능성에도 펀드를 판매한 사기 혐의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번 현장 조사는 작년 환매 연기된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관련 불완전판매 등 분쟁 조정을 위한 것이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투자(888억원)가 가장 많이 팔았으며, 우리은행(697억원), 하나은행(509억원) 등이 판매했다.
무역금융펀드는 다단계 돌려막기 식 금융사기인 '폰지 사기'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P-note) 원금 5억 달러는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IIG) 펀드(2개)와 BAF펀드, 버락(Barak)펀드, ATF펀드 등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다.
이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사기 혐의로 등록취소·펀드자산동결 조치를 받은 IIG의 헤지펀드에 무역금융펀드 자금이 엮이며 문제가 됐다.
무역금융펀드는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 발생 가능하다. 앞서 지난 2월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펀드에 1억불의 원금 상각이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는 4조5000억원 규모로, 이중 라임이 운용하는 4개 모(母)펀드와 모자(母․子) 관계인 173개 자펀드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무역금융펀드는 2408억원 규모로 약속어음과 해외무역채권 등 해외자산에 투자한 모펀드에 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0일부터 라임 무역금융펀드 관련 인행과 증권 판매사에 대해 분정조정을 위한 현장조사를 착수할 방침"이라며 "이달 말까지 관련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10일 무역금융펀드뿐 아니라 환매 연기를 결정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펀드에 대한 자금 상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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