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당기순손실 214억원…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발생
KB금융그룹이 저성장·저금리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투자금융(IB)·자산관리(WM)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비지니스를 강화해 그룹의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KB금융은 23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6.4% 증가한 7295억원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작년 4분기의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한데 힘입어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해 순이익이 13.7% 감소했다.
KB금융은 1분기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66%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손실 등 기타영업손익 부진으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이익창출력을 관리하기 위해 수익기반 다변화와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5728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각각 1.84%, 1.56%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은행 NIM 축소에 할부금융 등 카드자산 증가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5bp 하락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 또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관련 약 400억원의 평가손실과 19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발행과 운용 프로세스(Process)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했다"며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KB금융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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