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구원투수로 나선 '벨벳'…"단순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
LG폰 구원투수로 나선 '벨벳'…"단순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5.19 17:47
  • 수정 2020.05.1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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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소비자 조사 결과 40%가 '디자인' 중요 요소로 꼽아"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고객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광학패턴·나노적층기술 등 첨단 공법 多…"벨벳만의 개성 위해 독자 개발"
왼쪽상단부터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왼쪽상단부터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LG벨벳’이 디자인이 획일화된 스마트폰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나만의 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미니멀리즘 기반의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해 전작 대비 10배 이상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19일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LG벨벳의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해 소개했다. 

연이은 스마트폰 사업 적자로 절치부심한 LG전자는 LG벨벳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의 기준과 생각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기존 고객 조사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소비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40%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중요 요소로 꼽았다. 

김영호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디자인 평가 기준을 종합해보면 세련된 화면비와 큰 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작동 가능한 사이즈의 디자인을 원한다”며 “또 손에 쥐었을 때 매끄러움을 주는 손맛과 조화롭게 배치된 카메라와 버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소재와 마감 처리 및 개성 있는 색상도 주요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문위원은 “최근 스마트폰은 기술 고도화와 보편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고, 풀스크린, 고화소 멀티카메라 등을 강조하는 고성능 가시화 디자인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그러다 보니 별 차이가 없는 기능을 가진 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로 보여진다”고 일침 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이른바 '인덕션 카메라’ 디자인을 겨냥한 것이다. 

LG전자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디자인 요소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보편함을 잃지 않는 감각적인 단순함'을 LG벨벳에 적용했다.

김 연구위원은 “차별화되지 않은 영혼 없는 단순함은 고객에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고객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시키기 위해 시각적, 촉각적, 감성적 매력의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지금의 LG벨벳 디자인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세로와 가로 화면 비율이 20.5:9의 형태를 구현해 모던한 첫인상을 주고자 했다. 또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바 있는 ‘엣지 디자인’을 바탕으로 구현했지만, 단점으로 꼽히는 오작동 및 화면 왜곡 등의 문제는 곡률(휜 정도)을 다르게 적용해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4가지의 다른 곡률을 적용해 스마트폰 중심부와 가까워질수록 점차 완만해져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제품의 테두리에는 메탈 재질을 채택해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각 모서리에는 완만한 뿔(Horn) 형태의 디자인으로 안정감과 균형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LG 벨벳 후면 컬러 공법 소개. [사진=LG전자 제공]
LG 벨벳 후면 컬러 공법 소개. [사진=LG전자 제공]

후면에는 카메라를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배열한 이른바 '물방울 카메라'를 배치해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것)’를 최소화하면서도 고화소의 메인카메라와 2개의 서브카메라가 더해져 카메라 본연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카메라뿐 아니라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른 색상을 구현하는 후면 글라스 디자인도 LG벨벳의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 포인트다. 이처럼 오묘한 LG 벨벳 컬러의 비밀은 바로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이다. LG전자는 LG 벨벳의 후면 글라스 아래에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으로 패턴을 넣고,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린 ‘나노 적층’ 필름을 붙여 매력적인 색상을 완성했다.

관련 기술은 경쟁사에서도 이미 선보인 바 있지만, LG전자는 LG벨벳의 4가지 색상의 독특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한 광학 패턴으로 각 색상마다 맞춤형 패턴을 적용했다. 또 가장 다채로운 색상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는 ‘일루전 선셋’에 LG전자의 나노 적층 기술로 만들어진 특수필름을 적용해 오묘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색상을 완성했다. 

LG전자는 해당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LG벨벳에 적용된 광학 패턴의 경우 정밀하게 패턴을 새겨야 하므로 과정이 까다로워 가공시간이 이전 제품 대비 10배 이상 소요된다. 또 나노 적층 기술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레이어들 중 일부는 수년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탄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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