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확진자 급증 양상 없지만 군부대 등 집단감염 발생…"이번 주 지켜봐야"
연휴 직후 확진자 급증 양상 없지만 군부대 등 집단감염 발생…"이번 주 지켜봐야"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0.07 06:01
  • 수정 2020.10.07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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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 신청자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들고 대기자들을 향해 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9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 신청자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들고 대기자들을 향해 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닷새간 이어진 추석 연휴(9.30∼10.4)가 끝난 이후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연휴 첫날인 9월 30일(113명) 하루만 제외하면 신규 확진자는 나흘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명절에 가족 간 만남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동안 가족·지인 간 만남이 늘고 이동량도 많았던 만큼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든 '폭발적 확산'이 가능하다며 이번 한 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 등 엿새 연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이 기간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는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67명→53명→52명→47명→64명→66명 등으로 50∼60명대를 나타내며 확산세는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5일 상황이 반영된 통계 역시 급증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5일 하루 국내에서는 1만3천55건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졌는데,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이 0.57%(1만3천55건 중 75건)에 그쳤다.

물론, 하루 통계이긴 하지만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진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익일 0시 발표)를 집계한 양성률 평균인 1.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반부터 나오는 확진자 숫자가 연휴 방역의 '성적표'라고 여기고 있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 연휴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만큼 연휴 직후 상황을 제대로 보려면 평일이 시작된 주의 중반 이후에 확진자 발생 추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봐야한다는 의미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하진 않은 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연휴 기간에 (감염원에) 노출된 확진자가 얼마나 증가할지는 이번 주까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었다고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의 한 군부대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간부 3명과 병사 34명 등 총 37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경기 의정부시에 소재한 '마스터플러스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14명이나 발생했고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누적 47명), 부산 북구 '그린코아목욕탕'(누적 15명) 등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친지 모임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접촉이 빈발했던 연휴 기간의 상황이 코로나19 감염을 잇는 전파 고리가 되지 않을지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에서는 30대 여성이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자녀들, 시부모, 친정 오빠 등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연휴에 '조용히' 확산했을지도 모를 코로나19의 전파 고리를 끊어내려면 이번 한 주가 중요하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추석 연휴 동안의 이동, 만남의 여파로 코로나19 발생 위험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도 감염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경기도 군부대 사례에서 보듯이 조용한 전파가 쌓이고 밀접한 활동이 증가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하다"며 "이번 한 주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각별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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