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서 약품 냄새·피부이상 호소…최규복號 유한킴벌리에 소비자 불안 '확대'
마스크서 약품 냄새·피부이상 호소…최규복號 유한킴벌리에 소비자 불안 '확대'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0-11-26 17:43:47
  • 최종수정 2020.11.2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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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화학 약품 냄새 난다" "입술까지 화끈 거린다"
성인부터 아이용 마스크까지 소비자 불만 토로 이어져
유한킴벌리 "별도로 해당 내용 확인한 바 없어" 뒷짐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 사진=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가 생산·공급한 마스크를 이용한 일부 소비자들이 마스크에서 화학 약품이 강하게 발생해 어지러움을 겪거나, 피부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킴벌리 측은 이같은 소비자 민원을 접수받고도 원인 분석 위한 조사 및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만한 공식적인 입장 등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결과 위생을 강조하며 고객중심 경영을 외친 최규복 사장의 경영 방침이 민망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스타일 마스크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다들 크리넥스 스타일 마스크가 좋다고 하셔서 구매했는데, 마스크를 개봉하고 첫 착용을 하는 순간 약품같은 진한 냄새가 풍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햇볕에 널었다가 착용하면 될 줄 알았으나 시간이 좀 지나자 입술이 화끈거리고 턱에 걸쳤더니 턱까지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크리넥스 마스크를 착용한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소비자는 A씨 뿐만이 아니었다. 한 커뮤니티에 크리넥스 일회용 마스크 착용 후기를 남긴 B씨는 "입술이 화끈거리고 고통스러웠다. 이번 일로 수 일은 고생한 것 같다. 다이소 일회용도 괜찮았는데 왜 이런 이상증세가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저도 딱 이 증상이에요" "쓰자마자 약품냄새인지 이상한 냄새 확 나고 입 주변도 간지러운게 있더라구요" "저도 입 주변이 쓰라려서 못 쓰고 있어요"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화학약품 추정 냄새가 어른 마스크에 이어 아이 마스크에서도 느껴졌다는 제보도 있었다. 크리넥스 데일리 입체형 황사 마스크 KF80을 구매한 소비자 C씨는 "개봉하고 아이에게 첫 착용을 시키려고 했더니 미세한 약품 냄새가 났다"면서 "아이도 마스크에서 약품 냄새가 난다면서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천 냄새 때문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다"고 전했다.

두 딸 아이를 가진 소비자 D씨 역시 "운좋게 최근 유한킴벌리 어린이 마스크 한 박스를 얻게 됐는데, OPP 봉투에 넣으려고 보니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목 아플 것 같은 냄새였다. 원래 이렇게 냄새가 나는건가 궁금하다"고 문의했다. 그러면서 "봉투를 뜯어서 밖에 냄새를 빼야 한다면 외부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인데,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당히 꺼림찍하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이같은 마스크 화학약품 냄새 호소에 대해 '저렴한 원단을 사용할 경우 그럴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해당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작할 땐 초음파 등으로 접합·절단해서 제조되기 때문에 화학 약품 냄새가 발생할 수 없다. 다만 '필터'를 제작하는 과정에선 원단에 스프레이 형식으로 화학약품을 뿌려서 막을 형성시키는데, 이때 저렴한 원단을 사용할 경우 화학약품이 베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 고객센터 측은 "몇몇 고객이 냄새를 강하게 느낀 경우 문의가 오기도 했다"면서 소비자들의 호소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사 측은 이같은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고객을 위한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특별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한킴벌리 본사 측 관계자는 "회사는 필터 제작 과정에서도 화학약품 사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자세한 제작 과정은 자사 기술 유출 등의 우려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이런 화학 냄새나 피부 이상 증상이 왜 발생하는지 원인 분석을 해 본 적 있는가'에 대한 질문엔 "따로 실시한 적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고객센터를 통해 불만을 접수하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