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땐 마스크 벗어라?…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 위기 의식 상실했나
회의 땐 마스크 벗어라?…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 위기 의식 상실했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2.28 15:29
  • 수정 2020.12.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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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직원 "회장이 발표 소리 안 들린다고 마스크 벗으라 지시"
"본인도 마스크 벗고 발언…코로나19 불안해서 무서웠다" 폭로

IT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자사 직원 중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동료 직원들의 출근을 강요시키는 등 미흡한 대처를 실시했다가 몰매를 맞은 가운데, 이번엔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밀폐된 회의 공간에서 "마스크 벗고 말하라"는 등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무시하고 직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회사의 위기관리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티맥스소프트 신입 직원이라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박 회장은 CTO를 역임하고 있는 만큼 종종 직원들과의 회의를 주관한다고 한다. 문제는 밀폐된 공간에서 박 회장이 "발표자는 잘 안들리니 마스크를 내리고 말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자신이 말할 때에도 비말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등은 배제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내리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마스크 착용 이유는 본인 입에서 나가는 비말을 차단하기 위함인데, 마스크를 내리고 말하는 순간 비말이 방 안에 퍼져 타인이 마스크를 꼈더라도 6% 확률로 침투된다고 들었다"면서 "회장과 회의할 때 너무 불안해서 몸서리를 쳤다. 이런 회사가 또 있나 싶을 정도였다. 사적 모임 5인 제한보다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티맥스소프트는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신속한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고 늦장 대응을 했다가 몰매를 맞은 바 있다. 확진자와 사옥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티맥스소프트 직원들을 다음날 출근하라고 지시하거나, 제대로 된 자가격리 및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한 티맥스소프트 직원은 "회사 대응이 너무 안일해서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칠 것 같다는 우려가 들었다"면서 "확진자가 나온 그날만 4시30분에 퇴근했고, 다음날 모든 건물 및 접촉 의심자들이 정상 출근했다. 사내에선 제대로 된 공지조차 없었다. 수내, 오리, 선릉 등 연구소 인원과 기술지원팀은 월요일마다 회의를 했는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미금 연구소만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는 회사가 이처럼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한 이유에 대해 '박대연 회장의 마인드와 관련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박 회장이 개발자 출신인 만큼 "기술개발만 잘하면 문제 없다"는 인식을 지녔기 때문이라면서 박 회장의 코로나19 위기 개념을 꼬집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명대를 넘기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라 지난 10월1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마스크 미착용시 10만 원 이하 과태료·관리자 방역지침 미준수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상황이다. 개인과 기업이 나서서 마스크 착용 장려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회사의 오너인 박 회장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내 회의 및 모임을 자제하고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진행시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회식 및 동호회 활동도 전면 금지하는 등 코로나 방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오늘도 마스크 착용하라고 했고, 불가피한 대면회의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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