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ESG가 미래다 上] 바이든 시대, 탄소중립 중요성 ↑... 그린뉴딜·친환경 금융 동참
[하나금융, ESG가 미래다 上] 바이든 시대, 탄소중립 중요성 ↑... 그린뉴딜·친환경 금융 동참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2.19 11:03
  • 수정 2021.02.1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이는 기업이 단순한 순이익 창출을 넘어 비재무적 요소를 비롯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ESG 공시 제도는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글로벌·디지털 전환을 중점 추진하던 하나금융그룹의 경영 기조도 변곡점을 맞았다. 기존 전략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또한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입성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이었다. 해당 협약은 지구 온난화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를 종전 선진국(교토의정서)에서 195개국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저탄소·태양광 발전·수소전기차 보급과 같은 친환경 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우리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그린뉴딜’ 정책 수립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주요 내용은 국내 내연기관차 판매 제한·석탄발전소 퇴출·경유세 인상 등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 위기를 그린뉴딜 성과를 통해 기회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도 탈석탄금융 선언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요소를 주요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등 실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중 하나금융그룹은 자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친환경 금융을 실천한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은 매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보고서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연계된 6대 중대 이슈를 선정했다. 6대 중대 이슈는 ▲손님이 행복한 금융 ▲미래를 여는 금융 ▲금융리더로 성장하는 하나인 ▲윤리를 실천하는 하나인 ▲함께 성장하는 금융 ▲행복을 나누는 하나인이다.

보고서에는 하나금융을 비롯한 전 세계 30개 글로벌 금융사의 협력 아래 출발한 UN 책임은행 원칙 지지와 이행, 그룹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포함돼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의 ‘책임은행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UN PRB)’ 서명 기관으로 가입했다. UN PRB는 파리 기후협정과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금융 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이다. 금융사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완화하도록 제정된 만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금융의 책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국내 5개 은행이 녹색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 ‘그린뉴딜’ 정책 이행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친환경 채권 발행·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중장기적 발전 토대 

하나금융은 친환경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미화 6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사회, 환경 부문 17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배정한 이후 전체 채권 자금 중 중소기업 자금 조달·고용 창출 등 사회 부문에 23.6%, 태양열 발전·친환경 건물·풍력 발전 등 환경 부문에 76.4%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지난 한 해 86명의 공영주택 세입자와 1693명의 저소득층을 지원했다.

여기에 자회사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에는 연기금, ESG 펀드 등 국내 ESG 채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나카드 측은 해당 채권을 통해 친환경 운송수단 관련 금융서비스에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녹색기업 지원 기조에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환경부와 녹색분류 체계 등을 마련하면 녹색 특화 대출,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녹색기업에 낮은 금리와 보증료율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중에는 정책금융기관 녹색금융 협의체인 그린금융협의회를 출범한다. 하나은행도 국내 주요 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의 녹색금융 기조는 김정태 회장의 위기 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과거에는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받았으나, 이제는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같은 대내외 상황에서 ESG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 주요 주주 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ESG 문제 기업에 공익 목적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또한 석탄을 사용해 얻은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투자 기업에 기후 변화 관련 친환경 전략을 발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위기가 곧 투자 위기"라며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국가와 기업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