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전쟁 속에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대대적인 공격을 거듭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국내 '사법리스크'의 덫에 걸려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TSMC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공정기술 선도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 2위인 삼성전자(17%)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TSMC는 이미 올해 안에 28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투자액은 앞으로 3년 동안 매해 올해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TSMC의 이 같은 반도체 투자 확대 계획은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고객사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플·퀄컴·엔비디아·AMD 등 고객사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생산라인이 100% 이상의 가동률로 운영됐으나 여전히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1년 동안 웨이퍼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50분(현지시간) 대만의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TSMC의 연구개 시험양산 시설로 파악됐다. TSMC는 당일 저녁부터 전력이 복구돼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구치소 수감 도중 급성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원 치료기간이 당초 알려진 2주보다 다소 길어진 3주가량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측은 법무부에 8일까지는 이 부회장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법무부 교정본부의 자체 의료진의 판단을 종합해 법무부는 다음 주 중 이 부회장의 서울구치소 복귀 시점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1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법정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3월 중순 복통을 호소해 서울구치소 내 의료진으로부터 외부 치료를 권고 받았다. 하지만 “특혜를 받기 싫다”며 참다가 올 3월 19일 밤 서울구치소 지정 병원인 경기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같은 날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졌고, 복막염도 일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이 부회장은 다른 수용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서울구치소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전문가들 "경쟁사들은 훨훨 나는데,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은 내부적인 공격으로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특단의 대책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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