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조선기자재업계 유동성 위기 지원책 마련...업계 “환영"
부산‧경남 조선기자재업계 유동성 위기 지원책 마련...업계 “환영"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5.14 19:27
  • 수정 2021.05.1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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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350억원 규모 조선기자재 금융지원 대책 발표
대우조선해양,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등 참여
업체별 8억원 저금리대출 지원...‘B-' 등급 이하 수혜 불가
부산 이어 경남도 350억원 출연 위한 작업 진행 중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부산, 경남 동남권역 조선기자재업계의 자금 유동성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작업이 지역은행과 지자체, 조선업체 등의 주도로 이어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부산 소재 조선·해양기자재기업과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0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 대우조선해양(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신용보증재단과 ‘부산 조선해양기자재 긴급 자금지원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의 연쇄 도산을 방지하고 지역 주력산업을 보호 및 육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중소조선소 일감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금융권 여신관리 강화로 인한 유동성 부족 등의 부산 소재 조선기자재업계 위기를 금융 지원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줄 예정이다.

이번 금융지원 사업비는 민관 상생협력자금으로 부산시가 10억원, 대우조선해양이 25억원, 부산은행이 15억원 등을 출연해 총 350억원이 마련됐다. 부산시는 이를 협약보증대출 형태로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부산지역 소재 조선·해양기자재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추천하는 부산지역 1·2차 협력사다. 기업당 최고 8억원 이내로 지원할 방침이다. 적용금리는 연 최저 2.67%(보증료율 0.4% 일괄적용)로 한국은행의 금융 중개 지원자금과 연계가 가능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계속 들리기는 하나, 부산지역의 중소형 조선소는 단기 일감 부족 등으로 유동성 부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준비를 지원해 코로나 이후 조선해양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관이 십시일반으로 지역 기자재업체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조선기자재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업체당 8억원이 지원되는 것은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욱이 기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부산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을 받고 있더라도 이들 보증 금액 외에 별도로 업체당 최대 8억원이 지원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설계 등의 과정을 거치면 이 수주 물량이 조선기자재업체의 수익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조선기자재업체는 현재의 대량 수주물량이 빨라야 내년 상반기쯤에 연결돼 시황 개선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며 “올 연말까지는 기자재업계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버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체당 8억원의 자금지원 및 보증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조선기자재업체가 이번 조치의 수혜 대상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영세하고 자금 유동성 등이 원활치 못해 신용등급이 낮으면 보증을 받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즉, 신용등급이 ‘B-' 이상은 돼야 보증서 발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 'CCC+' 이하는 보증을 받을 수 없어 말 그대로 ‘강 건너 잔치 구경’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신용등급에 따른 제약이 있긴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은행 등의 이러한 지원책은 경상남도에도 곧 마련될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가 소재한 경상남도도 부산시처럼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경남 동남권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 및 기자재 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작업이 당초 700억원 규모로 출연, 지원될 예정이었다. 거제, 통영, 고성 등 경남 지역에 산재한 조선기자재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경남도가 주축이 돼 경남은행, 대형 조선소 등이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 예산 확정이 아직 안 돼 있고 행정 절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대우조선해양 등이 우선 350억원을 출연, 협약을 먼저 체결했다는 후문이다.

조선기자재업계 관계자는 “경남도도 경남은행, 보증기관, 조선업체 등과 힘을 합해 나머지 350억원에 대한 출연을 마치면 조만간 관내 기자재 업계에도 부산에서 들려온 희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를 통해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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