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돈을 잘 버는 '업종'은 뭘까.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일·EU 업종별 임금수준 국제비교'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일·EU에서 1위를 차지한 업종이 단일하지는 않았다. 다만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들이 돈을 잘 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한국, 일본, EU 가입 유럽 15개국을 각 비교집단으로 금융 및 보험업 등 11개 업종의 월 임금수준을 달러로 환산했다. 한국에선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가 월 평균 7373.0달러으로 고소득 1위에 올랐다. EU(6912.3달러)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일본(4807.3달러)에선 3위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일본에서 1위 업종을 기록한 건 4979.2달러를 버는 것으로 집계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었다. 한국과 EU에선 각각 2위(6026.7달러)와 3위(6103.4달러)를 기록한 업종이다. 이어 월 수익이 4855.7달러인 '정보통신업'이 2위였다. 한국(5483.6달러)과 EU(6233.8달러)에서 역시 순위권인 업종이다. 세 업종은 순위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3위권에 머문 것이다. 

그렇다면 하위권은 어떨까. 어디든 꼴찌는 '숙박·음식점업'이었다. EU(2858.3달러), 일본(2765.2달러), 한국(2703.5달러) 순이다. 특이한 건 한국에서 3533.4달러로 뒤 세 번째인 9위에 그친 '부동산업'이 일본(4197.8달러)에선 5위, EU(4987.4달러)에선 4위로 중위권이었다는 점이다. 

업종간 편차가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었다. 1위 금융 및 보험업과 11위 숙박·음식점업의 월 임금수준 차이는 무려 4669.5달러였다. 이같은 격차는 EU(4054.0달러)와는 비슷하지만 일본(2214.0달러)에 비해 2.1배 가파른 수준이다. 1위 업종 임금이 100일 때 최하위 업종은 일(55.5), EU(41.4), 한(36.7)순으로 높았다. 

업종은 구분하지 않은 월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 기준)이 제일 높은 국가는 4534.5달러의 EU였다. 이어 한(4478.7달러), 일(3785.8달러) 차례였다. EU와 한국에서 이같은 월 평균임금을 초과하는 업종의 하한 순위는 각 7위(건설업, 4456.2달러)와 6위(도매 및 소매업, 4595.4달러)였다. 일본의 월 평균임금은 정확하게 8위(도매 및 소매업) 임금과 같았다. 임금수준이 큰 편차 없이 전 업종에 고르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월 임금총액은 118.5%를 기록한 한국이 1위였다. 1인당 GDP를 반영하지 않았을 때 1위였던 EU(91.7%)는 거꾸로 꼴지였다. 일본(107.0%)은 가운데에 위치했다. 이같은 현상을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제 수준을 반영한 임금이 EU나 일본보다 한국이 높은 것"으로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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