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안전위 “안전 조직 및 관리 인력 우선 고용…주요 공종 협력사 선정방식 변경”
HDC현산, 잇딴 주주 친화적 행보…주주 가치 제고 차원 등 주주 제안 대폭 수용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영쇄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7일 오후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사실상 비상안전위가 제시한 제안을 100%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사장은 “비상안전위원회의 제안을 100% 수용할 것이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며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직원‧고객‧협력회사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차원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동 사고를 수습하고자 비상대책기구로 세운 비상안전위원회가 제2의 광주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 조직 및 관리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비상안전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두 달여 활동을 마치고 안전·품질 쇄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방주 위원장을 중심으로 역대 사장단 등 경영진이 참여해 광범위한 임직원 인터뷰와 외부 의견 수렴을 통해 안전과 품질을 쇄신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주요 공종의 협력회사 선정방식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해 안전·품질관리 인력 최우선 고용 확대, 현장 운영방식 개선, CSO 조직 신설 및 안전 조직 강화, 엔지니어링 조직 강화, 우수 계약직원 정규직 전환,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과 안전, 품질관리를 위한 인력을 최우선적으로 고용하고, 현장 인원 확대 배치 등 운영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건설기술팀‧기전팀 등을 보강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엔지니어링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공정 및 특수공법의 선정 방식을 바꾸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사고 수습과 사업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임직원의 처우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상안전위원회 제안에 따라 지난달 21일 정익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겸 CSO로 신규 선임하고, CSO 조직 신설 및 안전 조직 강화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광주 사고수습에 노력을 집중하고 책임감 있는 수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HDC현산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가 제안한 사안에 대해 일부 수용하기도 했다. 지난 3일 HDC현산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8일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HDC현산에 정관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가 요구한 정관 변경 내용은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을 비롯해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당시 HDC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외에 나머지 4가지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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