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고성장 ETF, 코스피 순매수 규모 제쳐…테마형은 고평가 위험 존재
[이슈진단] 고성장 ETF, 코스피 순매수 규모 제쳐…테마형은 고평가 위험 존재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3.23 07:55
  • 수정 2022.03.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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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규모, 코스피 앞질러
[출처=연합뉴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된 2002년 이후 ETF의 성장세는 가파라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테마형 ETF를 필두로 시장 외연 확대와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테마형 ETF에 편입된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으면 고평가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2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ETF를 7조4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1조7677억원 순매도했다.

이같은 ETF 순매수 규모는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6조6059억원)를 뛰어 넘은 수치다. ETF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를 넘은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약 74조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4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공모펀드 시장 외형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ETF 순자산 규모는 내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ETF 시장은 성장 추세다.

전세계 ETF 운용자산규모는 지난해 10조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코로나19에도 ETF의 성장은 계속됐다. ETF는 높은 환금성 등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선호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의 화두는 테마형 ETF로, 섹터 ETF와 유사한 특화 ETF의 한 종류로, 특정 주제나 트렌드와 연관된 자산으로 지수를 구성해 추종하는 ETF를 통칭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신규 상장된 주가지수 ETF 중 테마형 ETF 상품은 7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메타버스, 기후변화, ESG 등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시장 관심이 집중된 영역의 테마형 ETF가 출시되고 있고 해외의 경우 무역전쟁, 대마초, 채식주의자, 코로나19 백신 등 세분화된 테마형 ETF도 등장하고 있다. 

주가지수 유형별 ETF 신규상장 추이 [출처=자본시장연구원]

테마형 ETF가 급성장한 것은 운용사 간 경쟁과 상품 특성으로, 유행하는 테마와 연관된 종목을 편입해 구성한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당시 많은 투자자의 수요가 받쳐주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고 그런 종목은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테마형 ETF는 상품군 다양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상장 이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시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테마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 자료가 존재하고 비교 가능한 실물 ETF를 대상으로 평균 누적 초과수익률 산출했다. 그 결과 테마형 ETF는 상장 이후 250거래일(약 1년) 동안 평균 누적초과수익률이 -5.7%로 동기간의 주식시장을 하회했다. 상위 25%의 누적 초과수익률은 0.4%며, 하위 25%의 경우 -18.3%로 성과가 저조했다.

상장 이후 테마형 ETF 누적초과수익률(왼쪽)과 ETF 유형별 상장 이후 누적초과수익률 비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에 편입된 종목의 고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장 이후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테마형 ETF가 당시 시장의 주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상장 전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이 ETF에 많이 편입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마형 ETF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낮아진 수익률 외에도 차별화된 상품에 부과되는 높은 운용보수를 감당해야 하며 초과수익률의 크기가 유의미한 것으로 보아 테마형 상품의 분산투자 효과 또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의 운용 실적이 짧아 앞으로 장기 수익률은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유행 '테마'는 변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려는 경쟁이 지속된다면 새로 상장될 테마형 ETF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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