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과 에너지 협력을 약속한 사우디
[월드 프리즘]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과 에너지 협력을 약속한 사우디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0.24 05:47
  • 수정 2022.10.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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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사우디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15일 사우디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에너지부처 최고 지도자들이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원유 시장과 원전에서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회담은,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2백만 배럴까지 감축하겠다는 이 달 초 사우디 주도의 OPEC+의 결정에 미국과 사우디 관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 것이다.

사우디의 원유 감산 결정에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이자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이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장 장젠화와의 화상회의를 주재했는데, 이들의 논제 중 하나가 원유 시시장이었다고 악시오스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두 대표들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고, 복잡하고 변동이 심한 국제 정세로 인해 여러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국제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원유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의 에너지 대표들은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합동 투자를 논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바이든이 사우디 방문 중에 논의한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의 계획에 대한 견제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

사우디와 중국은 또한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로운 이용에 대한 합의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을 논의했다고 한다. 전 트럼프 행정부의 사우디와의 원전 협력 논쟁 중 하나가 이 문제에 대한 사우디와 중국의 협력을 막는 것이었다.  

사우디와 중국의 대표들은 바이든이 사우디 방문 중 이야기했던 전기,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도 논했다.

트랜스버설 컨설팅(Transversal Consulting)의 회장이자 원유 애널리스트 엘런 왈드는 액시오스에, 사우디와 중국이 에너지 산업에서의 협력을 발표한 것은 미국 정부를 향한 명백한 견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중국에게 가장 큰 원유 공급자이자, 또한 사우디 국영 원유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정제와 석유화학제품 산업에 있어 중국의 기업들과 여러 합작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성명은 새로운 정책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우디가 미국 외에 다른 국가와도 중요한 에너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우디의 원유 정책이 미국 정부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 사우디 정부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바이든 행정부를 상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왈드는 말했다.

지난 7월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이후 미국 정부는 이들의 목표 중 하나가, 미국이 중동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라피단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회장이자 오일 애널리스트 밥 맥널리는 사우디와 중국의 회담과 성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액시오스에 사우디와 중국, 그 밖의 주역들 모두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위기의 충돌로 원유 공급과 가격에 혼란이 몰려올 시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널리는 “양국의 관계는 수 년 간 깊어져 왔기 때문에, 큰 변동과 위기의 시기에 이들이 서로 화답하고 협력을 약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왈드는 “중국이 사우디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지만, 중동에서의 미국의 군사 및 외교적 역할, 특히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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