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소버스 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의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플랜트가 인천에서 가동에 들어간다. 대규모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어 수소경제 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SK E&S가 7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가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날 SK E&S는 인천 서구 원창동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의 공정 내에서 발생하는 기체 수소를 정제한 뒤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수소로 만든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버스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1회 운송량이 10배 수준으로 늘고 저장 용량도 많아 충전소 공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빠른 충전 속도와 짧은 충전 대기 시간 같은 강점으로 버스와 트럭 같은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부른다.
SK E&S는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액화수소 충전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40개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약 20개소의 액화수소충전소 운영 개시가 목표다.
추형욱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은 SK E&S가 그려 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라며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가동과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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