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버핏의 후계자 아벨, 그는 실력있는 투자자인가?... 불안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
[월드 프리즘] 버핏의 후계자 아벨, 그는 실력있는 투자자인가?... 불안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5.08 06:38
  • 수정 2024.05.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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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지명된 그렉 아벨. [사진=연합뉴스]
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지명된 그렉 아벨.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에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주주들에게 워런 버핏의 뒤를 이을 후계자인 버크셔 부회장 그렉 아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93세의 버핏은 자신이 떠난 뒤 아벨이 투자 책임을 맡을 것임을 말했지만, 주주총회 이후 후계자에 대한 여러 새로운 궁금증들이 제기되고 있다.  

AP는, 버핏과 함께 자리한 아벨이 그가 직접 수 년 동안 이끈 유틸리티 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 주며 버크셔가 추진한 잠재적 인수 계획들과 BNSF 철도 운영에 관해 논의했다고 평했다. 버핏은 자신이 아직 뛰어난 감각이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 줬다.  

아벨은 버크셔가 소유한 전력회사 퍼시피코프(PacifiCorp)와 그 밖의 전력회사 직원들이 전력이 끊이지 않게 공급하는 것에만 오랫동안 전념했기 때문에 전력망을 통해 산불이 날 위험이 클 때는 이들이 발전을 멈추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도록 큰 문화적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지난 해 오리건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퍼시픽코프의 전선에서부터 발발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BNSF 철도가 실망스런 실적을 보였지만, 아벨은 비용 구조를 올바르게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하의 주총장을 채운 수천 명의 사람들은 지난 해 11월 버크셔 부회장 찰리 멍거가 세상을 뜬 이후 승계에 관한 것이 가장 궁금했을 터였다.

버핏과 아벨, 보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버크셔의 부회장 아지트 자인은, 버크셔의 이사회가 이 중요 3인 중 누군가에게 갑작스런 일이 발생했을 때에 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버핏은, 아벨이 CEO가 됐을 때 버크셔의 투자 매니저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즈가 버크셔의 막대한 포트폴리오를 다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자산 배분을 아벨에게 맡길 것이고, 아벨이 사업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도 잘 안다며, 생각이 바뀌었음을 말했다.

그러나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에널리스트 제임스 샤나한은, 사업을 잘 한다고 주식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타이밍과 포지션 규모가 맞아야 하는 기술적인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종목 선정은 어려운 일이다. 시작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끌 그렉 아벨. /로이터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끌 그렉 아벨. /로이터

아벨은 10년 동안 버크셔의 유틸리티 사업부를 맡으며 NV 에너지와 알타링크(AltaLink) 인수를 포함해 수십억 달러 거래를 성사시켜 왔다. 그러나 주식 투자 종목을 정한 적은 없다. 웨슐러와 콤즈가 아벨을 도울 수는 있지만 버핏이 주총에서 이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아벨이 주주들에게 현재 버크셔의 자산 배분 원칙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AP의 보도에 따르면, 이것이 버핏 이후 시대에 대한 신뢰를 주느냐에 대한 질문에 자산운용사 스미드 캐피털 맨지먼트(Smead Capital Management)의 콜 스미드는 신뢰가 덜 간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가 아니라 매우 투명하지 않고 확실하게 소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버크셔의 많은 비보험 사업 CEO들은 아벨을 신뢰하며 그에게 보고를 하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올해 버크셔의 자회사인 스포츠웨어 회사 브룩스 러닝(Brooks Running)의 CEO가 된 댄 셰리단은 “아벨은 매일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본다. 따라서 그의 관점은 가치가 있고, 그의 지혜는 우리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큰 혜택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셰리단은 아벨이 항상 겸손하고 사업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버크셔의 회사인 식품회사 시즈캔디(See’s Candies)의 CEO 팻 에건은, 아벨이 회사의 보전, 고객 우선, 브랜드 강화와 함께 버크셔의 모든 핵심 가치를 반영하며, 자회사들의 독립성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트 및 바닥재 제조회사 쇼인더스트리(Shaw Industries)의 CEO 팀 보컴은 “그는 우리가 우리의 사업을 잘 알고, 범위를 이해하며, 매일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자유와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행사장에 설치된 버크셔 자회사 부스에서 경영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쇼핑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버핏은 이 자리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아벨과 사진을 찍으며 버크셔의 미래를 신뢰함을 보이기도 했다. 

버크셔는 올해 애플 지분 일부를 처분했지만, 여전히 1,350달러를 보유하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부분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미드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버핏도 현재 애플 외의 좋은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벨이 아무리 능력있는 투자자라고 해도 버크셔의 수익을 크게 높일 만큼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과거 버크셔가 올린 깜짝 놀랄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지금 당장 아벨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핏이 건재해 보이며,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음을 말해 왔기 때문이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캐시 세이퍼트는 버핏의 에너지에 놀랐다며, 그에게서 걱정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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