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지위 받고도 터미널 생활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의 실존 인물이 18년간 머문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출신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12일(현지시간)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
나세리 말에 따르면 그는 이란에서 왕정 반대 운동 중 1970년대 여권 없이 추방됐다.
유럽 각국에 정치적 망명을 거부당한 그는 1986년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았다.
나세리는 1988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벨기에서 영국으로 가는 중 파리 기차역에서 난민 관련 서류를 분실했다고 한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이송됐다.
프랑스 당국은 '무국적' 상태인 그를 추방할 수 없어 공항 터미널에 방치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06년까지 18년간 공항에서 머물렀다.
1999년 그는 프랑스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은 후에도 공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그를 추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스필버그 감독은 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터미널을 제작했다.
제작사 드림웍스는 그에게 영화화 판권으로 수십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세리는 2006년 이 돈을 받고 공항을 떠났지만, 사망 몇 주 전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
AFP 통신은 공항에서 사망한 나세리가 수천유로(수백만원)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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