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강철비' 집속탄 지원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를 두고 서방 동맹국들은 반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강철비' 집속탄은 무차별 살상 무기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불발탄의 경우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국제적으로 이미 상당수 국가는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영국, 스페인, 캐나다 등은 미국의 이러한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은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한 123개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CCM은 지난 2010년 집속탄 사용, 제조, 보유, 이전 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체결된 유엔 협약이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스페인은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확고한 약속을 한 바 있다"고 했다.
로블레스 장관은 "집속탄에는 반대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방어에는 찬성한다"며 "우크라이나 방어에 집속탄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CCM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 협약의 보편적 채택을 장려하고자 하는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속탄이 민간인, 특히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반면 미국의 방침도 이해한다고 전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방인 미국이 이런 포탄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내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며 "동맹을 비롯해 의회와 상의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국방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니라 이 과도기 동안 우리가 충분한 포탄을 생산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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