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줌인] 한수원, 두바이서 ‘한국형-SMR 세일즈’ 공세 …‘i-SMR’ 뭐길래?
[공기관 줌인] 한수원, 두바이서 ‘한국형-SMR 세일즈’ 공세 …‘i-SMR’ 뭐길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2.08 08:27
  • 수정 2023.1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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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R, 2028년까지 약 4천억원 투입…독자 모델 개발 목표
원전강국 건설 위한 i-SMR 등 대형 R&D 본격적으로 추진
한수원, COP28에서 i-SMR·스마트 넷제로 시티 론칭 세션
한수원, 인니·요르단과 i-SMR 도입 등 상호 협력 양해각서
대형원전과 i-SMR 비교 인포그래픽 [자료=산업통상자원부]

“i-SMR이 에너지원이 될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에너지 소비 비용을 최대 30%까지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가능한 도시다.”

‘원전 정상화‘ 시대에 대형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에너지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i-SMR은 어떤 원전일까?

i-SMR은 기존 경수형 대형원전(1000Mw) 대비 용량을 줄여(300MW 이하)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모듈형 구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인 소형원자로를 말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39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국제 SMR 시장에서 우리나라도 독자 모델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기조 아래 진행되는 사업인데 i-SMR은 일종의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관계자는 “2029년부터 2031년까지는 한수원이 실증사업을 하게 된다”면서 “실증에 성공하면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넓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SMR은 전기가 많이 필요한 산업단지에 지어도 상관없으며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혁신형 SMR‘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참고)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혁신형 SMR‘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정부가 원자력 발전 강국 건설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i-SMR은 미래 원전 시장의 게임체인저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SMR 시장 상황에 원자력 기술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민·관 합동 사업기획을 거쳐 ‘i-SMR 기술개발 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이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예타 통과에 따라 혁신기술 개발과 표준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며, 2028년에는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해외서 K-소형모듈원자로 적극 소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난 2일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2일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에서 i-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모델을 발표하면서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해법으로 우리 기술로 개발될 i-SMR은 뛰어난 안전성과 경제성,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이앤 카메론(Diane Cameron) 미국 원자력기구(NEA) 원자력 기술개발 및 경제부문 책임자는 ‘탄소중립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한 원자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SMR을 포함한 선진 원자력 기술은 전기없이 살고 있는 세계 7억7000만명에게 청정 전력의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주호 사장은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가 있는 국가의 경우 i-SMR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유익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수원이 지난 3일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와 요르단에 i-SMR 배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실제로도 이번 COP28 총회에서 많은 국가들이 i-SMR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요르단과는 i-SMR 도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인도네시아와는 도입 및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선, 한수원과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AEC)은 우리나라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i-SMR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교류 및 정보교환에 상호협력하고,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JAEC는 원자력을 활용한 전기 생산과 담수화를 목표로 설립된 총리 직속 기구로, 이번 신규 원전사업 추진 주체다. 

우리나라와 요르단의 원자력 관련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AEC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 건설과 시운전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017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요르단은 현재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신재생, 셰일오일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2030년 이후 SMR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유력 SMR 개발사들과 기술평가 및 노형 검토 등을 진행하며 2024년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칼레드 토칸 JAEC 위원장은 “이번 한수원과의 공동협력을 통해 요르단 전력 생산 및 담수화를 위한 i-SMR 배치 가능성과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수원이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누산타라 파워와 인도네시아에 i-SMR 도입 및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과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누산타라 파워(Nusantara Power, 이하 PLN NP)는 이번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i-SMR 배치를 위한 경제성/기술성 공동 기초 조사, R&D 협력을 통한 현지 특화 기술 개발, 실무진 협의체(Working Group) 구성을 통한 원자력 분야 인적/기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PLN NP는 인도네시아 전체 발전용량의 약 28%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발전 공기업이다.

현재 주력인 화력발전소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황주호 사장은 “이번 MOU는 한수원이 동남아 SMR 신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면서 “그동안 한수원이 국내외 원전 운영 및 건설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PLN NP와 함께 인도네시아 탈탄소화에 협력하면서 원자력 부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정상화 시대에 대규모 국책사업

한수원이 지난 2일 COP28 총회에서 i-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을 발표하는 론칭 세션을 개최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i-SMR 기술개발 사업은 6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510억원, 산업통상자원부가 1237억원, 민간이 1245억원의 사업비를 공동투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정부는 상용화 과정에서는 더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SMR 기술개발 사업단은 올해 2월 비영리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지난 7월 출범식을 통해 사업 총괄 준비를 마쳤다.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은 총 14곳이며, 내년부터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설계·계측·운영/정비·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20여 곳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수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공공기관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등의 건설사들과 두산에너빌리티, 한미글로벌, 효성굿스프링스 등의 민간기업들이 공동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한양이엔지, 센추리, 에스이엔텍, 엘쏠텍, 우진, 인포비정보기술, 두온시스템, 래드코어, 리얼게인, 맥테크, 무진기연, 미래와도전, 미래엔, 비에치아이, 파워엠엔씨, 피엔이, 한국원자력기술, 삼홍기계, 솔텍, 유저스 등이 i-SMR 기술개발을 위한 상호호혜적으로 협력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 사업단 출범식이 지난 7월 개최됐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i-SMR 기술개발 사업단 출범식이 지난 7월 개최됐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렇게 i-SMR 기술개발 사업은 정부의 국책사업이지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i-SMR 예산을 333억원을 삭감한 채로 단독 의결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의 수출 전략 핵심 품목이 될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i-SMR 관련 예산에 대해서 야당이 전액 삭감을 시도하고 요구하고 있다”며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춰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초당적 협력을 기대했다.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참고) SMR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독자 SMR 노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도 “i-SMR 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국 렌셀러 공과대학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는 COP28 패널토론에서 “원자력은 넷제로 전환과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중추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면서 “한수원과 같은 회사들이 저렴하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i-SMR 기술과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의 개발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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