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줌인] 한전, ‘동해안-수도권’, ‘서해안 해저’ HVDC 구축…주요 ‘국가 전력망’ 완성하나
[공기관 줌인] 한전, ‘동해안-수도권’, ‘서해안 해저’ HVDC 구축…주요 ‘국가 전력망’ 완성하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2.15 08:37
  • 수정 2023.12.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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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사장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핵심 전력망부터 직접 챙기겠다”
신한울 3·4호기 연계해 HVDC 송전선로 신속한 추가 확보는 필수적
산업부 “HVDC, 첨단산업의 핵심 혈관…전력망 확충에 속도 올릴 것”
동해안-수도권 HVDC, 2026년 준공 목표…총 4.6조원 규모·8GW 공급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2036년 준공…총 7.9조원 규모·8GW 공급
횡축-종축 국가 HVDC 기간망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가의 산업경쟁력과 직결된 핵심 전력망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가 ‘서해안 해저 송전선로’와 함께 국가 전력의 두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초고압 직류송전(High Voltage Direct Current, 이하 HVDC)은 기존의 교류송전에 비해 장거리 대용량, 전력 흐름 제어,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단지를 다수의 국가와 연계하는 등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장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개발은 1578억원(정부 221억원, 민간 1357억원)을 투자해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 효성, 전기연구원 등 20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해 국산화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2026년까지 동해안-수도권 HVDC와 2036년까지 서해안 해저 HVDC 건설을 완료하면 동해안과 서해안에 위치한 원전 등의 발전원에서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HVDC 구축을 위한 한전의 역할

대한민국 전력의 가로축과 세로축을 담당하게 될 국가 핵심 전력인프라 프로젝트로, 김동철 한전 사장이 취임 후 첫 현장경영 행보로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 현장을 찾을만큼 HVDC는 ‘첨단산업의 핵심 혈관’, ‘미래형 전력망’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지난 11월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공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석 연휴부터 40여일간 한전 나주 본사에서 ‘24시간 본사 근무’를 했는데 종료 후 지난 11월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김 사장은 동서울변환소를 방문해 종합현황을 보고받고, 건설 예정인 신규 변환소 부지와 지중화 공사현장을 집중 점검했으며 강원도에서도 여러 이해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HVDC 선로의 적기 건설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 김 사장은 “국가 핵심 인프라의 적기 건설을 위해 한전도 과거 일방적인 추진 방식을 탈피해 주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보상과 지원 사업을 강구할 것인 만큼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대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포함된 전력계통 혁신대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송전탑 등 전력망을 위한 필수시설이다. 그러나 2014년 ‘밀양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NIMBY’(님비) 시설로 분류되는 실정이다. 지자체와 주민들이 반대로 전력망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현 345kV 전력망의 평균 건설기간이 13년에 달해 전력망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중화 요구 확대, 전자파 우려로 인한 건설반대가 전력망 건설 지연의 새로운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력망 건설지원제도 역시 2014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제정되면 한전 단독 건설 방식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가 도입돼 전력망 건설 기간이 현재 대비 3~4년 정도 단축될 수 있다.

또한, 인허가 특례가 확대되고 범부처 전력망위원회를 통해 차별화된 수요 맞춤형 보상제도가 도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10년 넘게 걸리던 전력망 건설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어 한전도 전력망 확충 계획이나 운영하는데 있어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은 동해안-수도권 HVDC가 적기 건설되면 동해안 지역 발전제약 해소,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용인, 이천, 평택 등)의 안정적 전력공급 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한울 3·4호기의 건설과 연계해 무탄소 에너지(CFE)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HVDC 송전선로의 신속한 추가확보가 필수적이다.

횡축-종축 국가 HVDC 기간망이란? 

동해안-수도권 HVDC 위치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동해안 지역은 발전소 신규 도입에도 대규모 송전선로 추가 건설 지연에 따라 남는 전력의 전력 부족지역으로 송전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동해안 전력의 수도권 수송을 위한 ‘500kV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구축이 장기지연되고 있는데 동해안과 타 지역 연결 송전선로는 765kV 신한울-신가평, 345kV 동해-신제천, 345kV 한울-신영주 등 3개 노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2025년 5월 1단계, 2026년 6월 2단계 준공 목표인 동해안-수도권 HVDC는 원전 11.5GW, 신재생애너지 6.6GW, 화력 7.4GW 등 총 27.3GW 중 8GW에 이르는 동해안 발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다. 

사업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1단계에는 송전선로가 울진‧삼척‧봉화‧영월‧정선‧평창‧횡성‧홍천‧양평‧가평을 지나며 2단계에서는 양평과 하남을 지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이하 산업부) 관계자는 “동해안 지역은 원전‧석탄 등 대규모 발전설비가 밀집한 반면 송전선로는 부족해 발전제약이 발생하는데 전력망 확충으로 해소될 수 있다”면서 “원거리에 위치한 무탄소전원을 수도권에 공급하고 신규 신한울 3‧4호기 연계를 위한 필수 송전선로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악지대, 하천, 지하 등 모든 악조건을 극복한 성공적 건설역량을 입증해 국내 최장 육상 HVDC로서 실적 확보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해안 HVDC 위치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편, 호남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지역간 송전선로가 부족해 송전 제약과 계통 불안정이 발생하고 있다. 호남과 타 지역 연결 송전선로 역시 345kV 신옥천-세종, 345kV 청양-신탕정  2개에 불과하다.

2036년 준공 목표인 서해안 해저 HVDC(남-북 종단 해저 전력고속도로)는 한빛 1~6호기 5.9GW, 신재생에너지 64GW 중 8GW에 달하는 호남 발전력을 해저를 통해 직접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다.

사업규모는 약 7조9000억원으로 새만금-태안-영흥 190km 구간과 신해남-태안-서인천 430km 구간이 나눠서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남 지역은 태양광 발전이 급증해 과잉발전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계통고장시 광역정전이 우려된다”면서 “전력망 확충으로 과잉발전력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해상케이블 수요가 확대 중인데 국내 해저 HVDC 사업 추진을 통해 해상그리드 신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며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대, 계통 안정화 등 극복을 위한 국가간 전력망 연결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이 풍부한 지역이라 해저를 통한 융통선로를 통해 반도체 등 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에 무탄소전원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감도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감도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산업부는 HVDC의 신속한 완공을 위해 민간에까지 HVDC 건설 기회를 확대하지만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송전시장의 민간 확대는 고려하고지 않을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유한한 전력망을 질서 있게 활용하기 위해 계통 포화도를 고려해 발전허가 속도를 조절하고, 다양한 무탄소 전원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을 제공하는 발전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사장은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국가의 산업경쟁력과 직결된 핵심 전력망인 만큼 적기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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