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ROAD] 연말 완공 ‘33번째 한강다리’ 고덕대교…현대건설이 완성하는 ‘콘크리트의 기적’
[WIKI ROAD] 연말 완공 ‘33번째 한강다리’ 고덕대교…현대건설이 완성하는 ‘콘크리트의 기적’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1.24 09:03
  • 수정 2024.0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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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천고속도로, 2017년 구리포천 구간 우선 개통…구리-안성·안성-세종 순차 개통
14개 한강 다리 시공한 현대건설, ‘확정가격 최상설계’서 기술 경쟁력으로 수주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서 첨단기술 융복합해 건설산업 패러다임 제시
세종-포천고속도로 14공구 전경. [사진=현대건설]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서울과 경기북부로 직행하는 세종-포천고속도로가 점차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2009년에 ‘서울-세종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2016년 착공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에 민자사업에서 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재정사업으로 사업방식이 전환됐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연내 안성-구리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 [자료=국토교통부]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총사업비 8.1조원을 들여 왕복 6차로, 연장 130.2km의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완공되면 주중에도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경부·중부고속도로의 혼잡구간이 60% 정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통행시간도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0분대로 단축돼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고속도로는 3단계에 걸쳐 개통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포천-구리 부분은 지난 2017년 개통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동부구간 교통정체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은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구리-안성 부분과 한강의 32번째 다리인 고덕대교(가칭)인데, 연내 개통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성에서 세종을 잇는 고속도로가 2025년 개통이 목표다.

기술력으로 승부한 현대건설

고덕대교(가칭) 건설 현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고덕대교와 구리-안성 부분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다리를 제외한 고속도로 부분은 도로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률 93%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를 잇는 세 번째 한강다리로, 2014년 준공된 인근 구리암사대교에 이은 한강의 33번째 대교이기도 하다. 명칭을 둘러싸고 구리시와 강동구가 아직까지 이견이 있어 확정되지 않았다.

고덕대교로 14개 한강다리를 완공하는 현대건설은 한강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주탑 간 거리를 최대한 벌려 기둥 개수를 최소화한 ‘세계 최장경간 콘크리트 사장교’로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성-구리간 14공구’는 총연장이 2.04㎞에 불과하지만 ‘토목공사의 꽃’이라 부르는 교량 공사가 주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입찰은 금액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 없이 기술 경쟁력만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현대건설은 다수의 한강다리를 시공한 설계 기술력에 힘입어 처음 시도하는 입찰 방식에서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16년 말 착공한 14공구 현장은 2017년 가시설 공사, 2018년 기초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주탑공사를 시작해 콘크리트 상판 및 케이블 공사를 진행했다.

고속도로,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

이동식 거푸집(Form Traveller) 공법으로 시공한 상판 [사진=현대건설]

기술력으로 따낸 프로젝트인만큼 14공구에는 각종 ‘스마트건설’ 기술이 접목됐다. 교량 16개소와 나들목 2개소(강동·남구리 나들목)가 포함된 이 대교는 높이 165m, 주탑 간 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540m 콘크리트 사장교로 건설 중이다.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고덕대교에는 첨단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은 물론 현장과 본사, 현대건설과 각계 연구진들의 다양한 협업 결과물을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시공에는 14공구 현장 직원들과 본사 토목경쟁력추진팀의 기술 협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주탑 시공 [사진=현대건설]

주탑 간 거리가 540m나 떨어진 콘크리트 사장교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와 케이블인데 현장은 시공 단계마다 스마트건설 기술인 고정밀 GPS 측량 시스템을 활용해 측량 오차를 줄이고, 케이블의 장력을 조정해 최종적으로 목표한 위치에 보강형(상판)을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고품질·고난도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시공 전 보강형 상판을 실제 세그먼트(교량 박스 거더를 일정 길이로 분할해 제작한 구조물) 크기로 만들어보고, 배관을 이용한 장거리 타설 시험 등도 수행했다. 또 온도로 강도 예측이 가능한 ‘콘크리트 스마트 양생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고덕대교는 초속 100m가 넘는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전성과 재현주기 내진 성능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고속도로 프로젝트 중 처음으로 공사 전 과정에 BIM(건설정보모델링)을 도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전환의 핵심인 BIM은 3차원 설계 방식을 기반으로 건축물의 모든 정보를 통합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대건설 현장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는데, BIM을 활용하면 복잡한 설계를 3D로 검토할 수 있어 리스크 방지에 도움이 된다”면서 “덕분에 시공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14공구 건설 현장에서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검측 및 관리에 쓰이는 UGV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중대재해 사고 없는 현장을 위해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장은 타워크레인에 각종 센서 및 카메라를 부착해 운용 안전성을 높이는 AMG(Automated Machine Guidance) 시스템을 적용하고, 교량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모에 위치 신호 전송 기기인 비콘을 부착해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 현장은 ‘중대재해 제로’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4공구 4D BIM 시뮬레이션. [자료=현대건설]

정부는 지난 15일 침체된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인 12조4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안성~구리 구간도 포함돼 고덕대교를 비롯해 모두 지연없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북축을 잇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교통 체증이 심해 그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서 “세종-포천 고속도로는 경부·중부 고속도로의 교통 문제 해결은 물론 행정중심도시 세종시와 경제·생활권인 수도권을 잇는 핵심 교통망이자 경제 대동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키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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