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ROAD] “천재지변 탓?”…수도권 제2순환선 ‘포천~화도’ 개통 40일 늦어진 이유
[WIKI ROAD] “천재지변 탓?”…수도권 제2순환선 ‘포천~화도’ 개통 40일 늦어진 이유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2.07 14:32
  • 수정 2024.02.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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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포천~조안 구간, 경기 북부지역 초연결 광역경제권 구축 기여”
2013년 경남기업 부도 후 포스코이앤씨 주간사 이어받아…2019년 착공
포스코이앤씨 “지난해 태풍·한파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개통 지연”
경인·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56년만에 고속도로 총 연장 5000km 달성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 [사진=다산컨설턴트]

경기 동북부 교통망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포천~조안’ 구간이 오늘(7일) 개통한다.

포천-조안 고속도로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포천-화도 구간과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화도-조안 구간이 동시에 개통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기준 약 1조7400억원이 투입된 왕복 4차로 및 총 연장 33.6km 길이의 고속도로다.

포천~조안 구간 전체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이번 개통으로 포천시 소홀읍에서 남양주시 조안읍까지 이동거리는 약 16㎞ 감소하고, 주행시간은 약 30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구간은 지난해 12월 28일 개통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겨 40 여일의 공기가 연장된 끝에 7일 오후 2시부터 개통된다. 남양주시와 포천시가 설 연휴 전에 개통을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다.

개통일 40일 지연, 왜?

 참석내빈들이 지난 6일 남양주시 수동휴게소에서 열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조안 구간 개통식에서 개통 축하 퍼포먼스를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설 연휴 시작 이틀 전 개통에는 성공했지만 개통이 지연된 이유는 뭘까? 지난 1일 오전까지만 해도 설 연휴 전 개통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그날 오후 6일 개통식, 7일 개통으로 확정됐다.

지난 2019년 2월 착공된 이 사업은 포스코이앤씨가 주간사가 참여하고 있으나 포스코이앤씨는 처음부터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니었다. 이 사업은 동북선 도시철도 건설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남기업의 부도로 주간사가 변경됐고 착공부터 1년 이상 지연됐다.

수도권제2순환선 현황. [자료=한국도로공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컨소시엄인 수도권외곽순환도로㈜는 지난 2015년 7월 사업 주관사를 경남기업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했다. 2011년 당시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지분 30%를 가진 포스코이앤씨는 차순위협상대상자로서 사업을 이어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새천년종합건설, 신동아건설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민자구간 28.7km 구간 중 포천시 내촌면~남양주시 수동면(수동휴게소 이전) 구간 7.4km, 남양주시 수동면(수동IC이후)~남양주시 화도읍 구간 5.7km를 담당했다.

포천~화도 구간. [사진=다산컨설턴트]

당초 2월 2일경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준공검사도 늦어져 개통일이 일주일 정도 더 지연됐다. 

포스코이앤씨는 40일의 공기연장 사유에 대해 기상악화를 꼽았다. 해당 건설사는 울산~포항, 성남~안양 고속도로 등 국내 도로 인프라 건설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번 공사에서 원래 예정된 공기 내에 끝마치지 못한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태풍과 폭우를 비롯해 12월에 한파까지 불어닥치면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개통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당시 기후여건의 변화로 개통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담당한 재정구간인 화도~조안 구간은 문제없이 완공됐다.

설 연휴 직전 개통에 환영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내촌IC 내촌영업소를 방문했다. [사진=최춘식 의원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점차 순환선의 모습을 갖춰가는 가운데 포천~조안 구간 건설은 남양주시와 포천시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기대감이 높았음에도 개통이 지연돼 지역사회에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설 연휴 전에 개통하게 돼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지난 1월 초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포천시가평군)은 내촌IC 내촌영업소를 방문해 조속한 개통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포천-화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수도권외곽순환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해 내부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포천-화도 고속도로가 포천을 비롯해 경기 북부지역 발전을 이끌 대표적 핵심 교통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의원(남양주갑)도 “그동안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서울 인근의 심각한 정체구간을 지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제2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정체 구간을 피해 수도권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경기 남동쪽으로 접근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통을 반겼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달 30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화도~포천)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남양주시] 

지난달 30일 고속도로 건설현장을 방문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시민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설 연휴 이전에 개통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 요청해왔다”면서 “어떠한 안전사고와 시민 불편 없이 연휴 전 개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부처·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이끄는 등 시의 행정력을 최고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염원하던 포천~화도 고속도로가 개통돼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면서 “앞으로 포천~철원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적기에 추진돼 경기동북부 지역의 교통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제1·2 순환선. [자료=경기도]

지역주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시공사 재선정 등 각종 잡음을 뒤로 하고 이번 ‘포천~조안 구간’ 개통으로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총 연장 5000km 개막시대가 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에서 서울 인근의 정체구간을 거치지 않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경기 북부 지역의 초연결 광역경제권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통식에 참석한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포천-조안 고속도로 개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번 개통을 시작으로 김포-파주, 파주-양주 구간을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하여 경기 북부권의 순환고속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관의 협력으로 이뤄낸 ‘국토 대동맥 고속도로, 5000km 새 시대’ 개막을 계기로 향후 도로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윈·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전면 도입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도로가 자율주행 자동차·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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