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RAIL] “왕십리~상계 교통격차 해소”…현대ENG, 안정적 금융 조달에 ‘동북선’ 순항
[WIKI RAIL] “왕십리~상계 교통격차 해소”…현대ENG, 안정적 금융 조달에 ‘동북선’ 순항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2.06 09:37
  • 수정 2024.02.0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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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산업·국민·기업은행과 7800억원 PF조달 협약 완료
서울시, 경남기업 부도 후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재추진
왕십리역~상계역 13.4km…“동북권 교통 적체 해소·지역 발전 기대”
동북선 경전철 차량 외형 조감도. [자료=서울시]

비수도권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도 ‘교통 격차 해소’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동북권은 오랜 시간동안 철도교통 서비스에 소외돼 서울 도심과 강남지역으로의 이동권이 제한됐다. 이에 우이신설선을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동북선 도시철도가 만들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동북선 도시철도 노선도. [자료=서울시]

그중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은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까지 잇는 총 연장 13.4㎞에 16개 정거장, 4개 공구, 차량기지 1개소를 60개월간 건설하는 사업이다.

4개 공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로 선정됐으며, 금호건설·호반산업·코오롱글로벌·대명건설이 담당하고 신호·통신·궤도 등 전 구간 시스템분야는 현대로템이 시행한다.

1.5조원 규모 프로젝트

동북선 공구분할 현황. [자료=서울시]

총투자비는 1조5446억원으로 주무관청인 서울시가 약 50%를 건설보조금으로 지원한다. 나머지 금액은 자금 조달로 메꿔야 하는 관계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민간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직접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 사업으로 필요한 부동산PF 자금을 조달받게 된 것이다.

지난 2020년 PF를 통해 조달된 금융은 총 7800억원이다. 금융주선기관인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과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처음 금융주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5개월만에 금융조건 협상, 신디케이션 및 금융약정을 성공시키며 시민의 교통편익을 향상시키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이끌었다”면서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국내 인프라시장을 선도하여 민간투자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최대규모의 철도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에 이어 동북선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자금조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수도권 대중교통의 핵심수단으로 부각되는 철도민자사업 금융주간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업 노선은 높은 인구밀집도에도 불구, 타지역 대비 공공 교통망이 부족한 서울시 동북부 지역의 공공 교통 인프라 확충 및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림선 경전철, 대곡~소사 복선전철, 신분당선 용산~강남에 이어 신규 철도사업인 동북선 도시철도 금융주선에 성공함으로써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 철도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서부선 등 정부와 지자체가 계획하고 있는 신규 철도사업의 추진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북선 도시철도 노선도. [자료=서울시]

사업시행자 동북선도시철도의 재무출자자로 현대엔지니어링(18.58%)보다 더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20.96%)는 “주식 및 후순위 대출의 형태로 투자 약정했다”면서 “총 투자 약정금액은 827억원으로, 이는 주식 354억원과 후순위 대출 47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안정적인 PF조달에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금융협약체결 성사로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면서 “국내 철도 건설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이번 기회를 통해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속 사업장에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북선 3공구 건설을 맡는다. 총연장 4.77km로 정거장 5개소, 환기구 5개소, 환승(1호선,7호선) 2개소를 조성하게 된다.

이외에도 금호건설은 총연장 3.82km 1공구에서 4개 정거장, 호반산업은 총연장 3.25km 2공구에서 4개 정거장, 코오롱글로벌은 총연장 1.57km 3공구에서 3개 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 4개 공구의 평균 공정률은 33% 정도다.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꺾이지 않는 의지’

동북선 현대엔지니어링 담당 3공구 건설 현장. [사진=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동북선은 2026년 완공 예정인데 이보다 10년 일찍 노원구와 성동구를 잇는 철도가 생길 수 있었는데 당시 주간사였던 경남기업의 부도로 인해 백지화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10월 (가칭)동북뉴타운신교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협상이 진행됐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수행(재무)능력 미충족, 자금조달계획 불확실, 향후 사업 추진 불투명 등을 사유로 2015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취소되고, 2016년 1월부터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동북선경전철주식회사와 새롭게 협상이 재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최종협상을 완료하고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다.

경남기업이 법정관리 되면서 난항을 겪어오다가 정상 궤도에 올라온 동북선 도시철도의 16개의 정거장은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존 교통수단과 짧은 환승동선을 적용해 건설된다. 기존 8개 노선과 7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기점(왕십리)역과 종점(상계)역 모두 환승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노선이기도 하다.

성동구 왕십리역을 출발해 경동시장, 고려대, 미아사거리, 월계, 하계, 은행사거리를 거쳐 노원구 상계역이 연결되며, 왕십리역(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제기동역(1호선), 고려대역(6호선), 미아사거리역(4호선), 월계역(1호선), 하계역(7호선), 상계역(4호선) 등 기존 8개 노선, 7개 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동북선 정거장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노선과의 환승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극대화돼 서울 동북부 주요 지역인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기점인 왕십리역에서 종점인 상계역까지 13.4㎞를 환승 없이 26분에 접근할 수 있어 11분 이상 빨라진다. 현재는 지하철로 왕십리역(2호선)에서 상계역으로 이동하려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 환승으로 총 37분 내외로 이동시간이 소요된다.지금은 미아사거리역에서 강남 선릉역까지 버스로 50분 이상 걸리던 것이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왕십리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해져 30분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동북선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 Korea Radio-based Train Control System)이 적용된다. 승객들의 안전한 승차를 위한 ‘밀폐형 스크린도어’, 종합관제실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역사시설’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모든 상황에 즉시 대처가 가능한 ‘자동안전시스템’ 등 최첨단 혁신 기술이 도입된다. 또한 전동 휠체어, 유모차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편의시설이 완비되고, 24인승 대형 승강기가 설치된다.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자료=서울시]

부동산PF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사업 시행전 시공사 등 건설업계와 금융업계가 ‘원팀’이 돼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안전한 교통 인프라 사업 진행이 궁극적으로 교통 격차 해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되도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북선은 서울 동북부 교통혼잡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지하철 4호선 및 국철 구간 혼잡도 완화, 기존노선과의 환승을 통해 동서와 남북 연결하는 연계교통망이 형성된다”면서 “분당,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져 서울 동북권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강남‧북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양천구 목동에서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동서로 25.72㎞를 횡단하는 강북횡단선 도시철도까지 건설되면 동북선 도시철도와 함께 균형발전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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