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4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EVS(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hibition)는 1969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전기차 학술대회 겸 전시회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 및 학계의 연구진이 한데 모여 '세계 전기차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산), 2015년(경기도 고양) 개최 이후 올해 세 번째로 열린 것이다.

2015년에 이어 9년만에 두번째로 참가하는 삼성SDI는 지난 전시보다 규모를 2배 확대했다. 실제로도 다른 전기차 배터리 업체보다 큰 규모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현대차와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시그넷 등도 부스를 차렸다.

전시회 첫날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참석해 개막식에서 리본커팅을 했으며 전시 부스들도 돌아봤다. 한화진 장관은 삼성SDI 부스도 돌아보며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등 신규 제품 라인업도 유심있게 지켜봤다.

전시 규모를 확장한 삼성SDI 부스에서 단연 눈에 들어온 제품은 2027년 양산이 목표인 전고체 배터리였다. 전고체 배터리를 부스 전면에 내세워 삼성SDI의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과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900Wh/L) 등 ASB(All Solid Battery)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전략이었다.

안내를 담당한 삼성SDI 스태프는 "삼성SDI의 PRiMX 전고체 배터리는 타사의 전고체 배터리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황화물계 고체 전해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이온 전도도가 높은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면서 "가장 최적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스태프는 "현재 프로토 샘플 나와서 테스트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량 생산 준비가 완성된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도 제시해 배터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외에도 9분 초급속 충전, 20년 이상 초장수명 특성 등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술들을 대거 전시하고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행사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열폭주 현상'과 관련해 삼성SDI의 열확산 방지 솔루션도 이목을 끌었다. 충격이나 화재로 인한 고열과 가스 발생시 각형 배터리의 벤트(배출구)로 빠르게 배출하여 배터리 간 열 전파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람객 A씨는 "평소에 전기차에도 관심이 많아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전기차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 경쟁도 재밌어 보인다"고 전했다.

자신을 배터리 협력업계 관계자로 소개한 다른 관람객 B씨는 "9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전시회엔데 9년 전에 참석했을 때보다 더 많이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좀 전에 LG에너지솔루션 부스랑 다른 곳도 둘러보고 왔는데 삼성의 전시회 구성이 더 알차고 설명도 자세히 들었다"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전고체 배터리와 초급속 충전, 초장수명 특성 등 미래 배터리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면서 "삼성SDI의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스 한편에는 삼성SDI의 ESG 경영 내용도 전시됐다. 해당 공간에서는 2차전지 업계 최초로 인증받은 탄소발자국 내용과 RE100 실천 계획 등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을 고민하는 삼성SDI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안준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