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자영업자 비중 높아져... 온라인 대출시장 지속성장 전망
[창업] 자영업자 비중 높아져... 온라인 대출시장 지속성장 전망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7.25 17:24
  • 수정 2018.07.2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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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창업 박람회. [연합뉴스]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창업 박람회. [연합뉴스]

박모 씨(여)는 지난해 6월 수원시 팔달구에 김밥집을 열면서 은행 등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집 구매 자금도 대출받았던 박 씨가 올해 갚아야 할 원리금은 매달 약 500여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는 "은행 빚 갚는 것도 벅찬데 건물주는 임대료를 또 올려달라고 한다. 최저 임금까지 올라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12시간씩 일한다. 이러다 거리로 나 앉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너도 나도 자영업에 뛰어 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으로 미국, 멕시코에 이어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38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상당수가 노후 걱정에 자영업에 뛰어 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경기가 어려워지자 대출로 버티는 형편이다. 그나마 은행 빚이라도 얻어 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대출금리 상승, 임대료 인상 등이 맞물린 가운데 빚에 짓눌린 자영업자들이 한꺼번에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다면 '도미노 파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P2P 등 온라인 대출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전제 조건으로 온라인 대출 시장에 대한 신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0, 60대 은퇴자 가운데 창업한 사람의 65.1%가 휴업이나 폐업을 했고 평균 7400만원의 손실을 봤다. 고령층은 투자금액이 큰 반면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 실패로 5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그러나 벌이는 신통치 않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영업 잉여는 127조8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GNI 대비 가계 영업 잉여 비중은 지난해 7.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 내수가 좋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친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자영업자 60%가 연평균 소득 4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자영업자 20%는 연 1000만원도 채 벌지 못했다.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0%로 떨어지고 있다.

가계는 빚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약 302조1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가 한꺼번에 유동성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 연체율은 1분기(1∼3월) 0.33%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소득이나 대출 상환 능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떨어져 연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높다. 지난해 30, 40대는 만기 때 대출금을 일시에 갚는 비중이 25%를 밑돌았지만 60대 이상은 44%나 됐다. 만기 때 목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해 고령층의 부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현금흐름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답이 없을까. 강정현·안남기 연구원의 '미국 소상공인의 온라인 대출에 대한 인식' 보고서가 작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소상공인은 사업상 가장 어려운 부문으로 현금흐름 관리를 꼽았다.

소상공인 상당수가 쉽고 빠르게 대출이 가능한 온라인대출을 활용했다. 미국의 소상공인의 온라인대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0억달러 수준이다. 이들이 온라인대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율, 인지도, 대출절차와 승인율 등이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도 온라인 대출 산업은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금융당국과 업계가 협의를 통해 편의성과 신뢰도를 보완, 소비자의 선택 폭을 높히고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P2P금융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업계 3위 루프펀딩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61개 회원사 가중평균 연체율은 4.84%로 집계됐다. 이는 5월 말 집계치인 3.57%보다 1.27%포인트(p) 오른 수치다.

안 연구원은 "온라인 대출회사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회사에 비해 신뢰도가 매우 낮다. 재무제표나 사업현황 등 각종 공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대출 상품도 조건과 절차 등을 확실하게 공시할 경우 불완전 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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