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포커스] 글로벌 CEO 이재용 ‘숨가쁜 스케줄’…독일 CEO, 사우디, 미국 서밋 미팅
[재계 포커스] 글로벌 CEO 이재용 ‘숨가쁜 스케줄’…독일 CEO, 사우디, 미국 서밋 미팅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6.26 07:56
  • 수정 2019.06.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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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CEO, 알 살만 사우디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 부회장,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살려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최근 국내 경제가 침체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CEO로서 '광폭 행보'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최고경영자 일행과 만나 스마트폰, 통신장비 공급과 ICT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또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 4대그룹 총수로서 참석하는 한편,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주요 기업인 회동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검찰이 강도 높게 삼성 그룹, 전자, 바이오 관련 법인들에 대해 수사를 지속하고 있으나, 그룹 전체의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5G시대, 나아가 6G시대를 열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등 기업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의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김앤장 등 법무법인과 긴밀하게 법률적 대응을 준비하되, 글로벌 첨단경쟁에서 승기를 잡아나가도록 그룹 분위기를 ‘선도하는 삼성’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의 경쟁사들과 관련된 해외 언론들은 최근 한국 검찰 수사를 계기로 연일 ‘삼성 깎아내리기’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반도체 시장 침체- 모바일 시장 성장 정체- 미중 무역분쟁, 여기에 ‘검찰 수사’라는 ‘4중 태풍’의 상황에서 미래 전략을 펼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동안 숱한 역경도 이겨왔듯이 이번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고난도 정면승부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게 재계의 기대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활동으로 이익이 늘어나야 고용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침몰 상태로 내몰리는 한국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한국의 1위 기업 삼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게 설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사장단과 이동하며 환담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블라인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사장단과 이동하며 환담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블라인드]

최근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물산 등 비전자 계열사 경영까지 적극 챙기고 있는 이 부회장은 유럽, 일본 등 통신기업들의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며 스마트폰·통신장비 공급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최고경영자(CEO) 일행을 영접하고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등을 소개했다. 4G에서 스마트폰 공급을 중심으로 협업했던 삼성전자와 도이치텔레콤은 앞으로는 5G와 차세대 통신 뿐 아니라 AI, IoT 등 다양한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과 회트게스 CEO는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 AI·IoT 비즈니스와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은 최근 유럽에서 5G 주파수 구입을 마치고 독일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영국·유럽·체코 등 50개 국가에서 통신 사업을 하며 무선 가입자 1억8000만여 명, 유선 가입자 30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이 약 97조1000억원, 직원 22만여 명에 달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 사흘간 머물며 현지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업체 KDDI를 잇달아 방문해 5G 네트워크 구축과 단말기 공급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오일머니’ 중동시장에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를 비롯한 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이 부회장은 26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만날 예정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최첨단 산업 중심으로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미래 성장 산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ICT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또 29~30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주요그룹 총수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삼성 등 그룹 총수들에게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이 어떤 카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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