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조국의 거짓 변명에 휘둘리고 있다"... 위선의 실체들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와
"문 대통령도 조국의 거짓 변명에 휘둘리고 있다"... 위선의 실체들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와
  • 이가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9-06 07:54:26
  • 최종수정 2019.09.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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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청문회... 새롭게 불거진 의혹들]
단국대 의대 논문, 본인이 작성 과정에 참여 의혹
동양대 총장 표창장 – 봉사 기간 모두 허위 의혹
딸 연구비 더 챙겨주려 공문서 위조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가 시작되기 전 자료 노출을 우려해 뒤로 물러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가 시작되기 전 자료 노출을 우려해 뒤로 물러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거짓말이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 모두 조국 부부의 거짓 변명에 놀아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를 청와대와 여당 의원들이 조국 후보자의 말만 믿고 반박했다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말이 꼬여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 부부의 위선적 실체들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  

조국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역설했던 변명들이 하나 둘씩 허위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일보는 6일 조국 후보자가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에 보낸 초고 워드파일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송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2007년 한영외국어고 1학년 당시 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에 담긴 정보에 ‘만든 이=조국,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조국.’ 으로 돼 있었다는 것이다. 2007년 8월 26일 작성된 ‘조○_draft.doc’라는 제목의 MS워드 파일 속성 정보에는 문건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두 차례 등장한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논문 이 있었는지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었다.

▶단국대 의대 논문, 본인이 작성 과정에 참여 의혹

장 교수는 최근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와 대한병리학회의 조사 과정에서 조 씨의 기여도를 설명하기 위해 이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 파일의 속성 정보는 해당 문건의 탄생 및 수정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알리바이다. ‘조○_draft.doc’ 파일의 문서 속성 정보상 회사명(프로그램을 구입한 곳)은 조 후보자가 소속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콘텐츠 작성일은 ‘2007년 8월 26일 오후 10시 6분’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법대에서 구입한 워드프로그램으로, 일요일 늦은 저녁 작성됐다는 뜻이다.

문건의 최종 저장자도 ‘조국’이었다. 수정 횟수는 2번으로 표시됐다. 통상 문서를 처음 저장하면 자동으로 수정 횟수가 1로 적히기 때문에 최초 작성 후 한 번 수정돼 저장됐음을 알 수 있다. 논문의 저장 시간(2007년 8월 26일)은 같은 달 3일 인턴이 끝난 지 3주가 넘은 시점이었다.

조 씨가 고려대 입학전형 당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자기소개서 파일에도 ‘만든 이 조국’이 등장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은 조 씨의 영문명으로 되어 있다. 원본을 처음 작성한 컴퓨터 주인은 조국이지만 문서를 최종 편집한 곳은 조 씨의 PC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논문에 대해 “그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장관 후보자로서)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연히 고등학생이 주도할 글이 아니고 당시 1저자 판단 기준이 엄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온전히 딸의 노력으로 받은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대 총장 표창장 – 봉사 기간 모두 허위 의혹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2012년 명칭 영어영재교육연구소 부설 영어영재교육원)의 설립자 김주식(70) 전 동양대 교수가 조 후보자의 딸이 해당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5일 언론에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조 후보자 딸에게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발급된 2012년 9월 당시 영어영재교육원 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김 전 교수가 2013년 센터장직에서 물러난 뒤 어학연구원 원장이었던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교수가 센터장까지 겸임했다. 김 전 교수는 2015년 정년 퇴임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술했다. 해당 표창장의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일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학교(동양대)에 가서 중·고등학교 학생을 영어로 가르치는 일을 실제로 했다”며 “직접 활동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교수는 “재학생(동양대)을 가르치는 어학연구원과 달리 우리 센터는 초등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영재교육 연수를 받은 원어민 교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조는 조교나 강사가 직접 맡았기 때문에 외부 봉사자는 필요 없는 시스템이었다

총장 표창장에는 조씨가 2010년 12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동양대학교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조씨의 모친인 정경심 교수가 이 학교 교수로 온 것이 2011년 9월이다. 그보다 9개월 앞선 2010년 말부터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학교 측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조씨가 봉사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김 교수는 "조씨가 2010년 말부터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 원장으로 있었던 나는 조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영어영재교육센터는 대학생에게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시키거나 교재 제작을 맡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동양대 관계자는 "2012년에는 직인을 전자적으로 찍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각 부서가 자의적으로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발급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동양대 영어영재센터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강 모 교수가 조 후보자 딸에게 '상을 주자'고 했고, 센터 직원이 직인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직인 대장에 기록이 남지 않은 이유는 표창장 발급이 많아 모두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딸 조 씨가 받은 표창장에 찍힌 수여일은 2012년 9월 7일.

조 후보자 측이 말하는 '직인을 찍어온 직원' A씨는 KBS 취재진과 만나 "2011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정 교수와 일을 한 뒤 부서를 옮겼다며, 내가 상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후임자 B씨도 2012년 7월까지 일했는데, '모르는 일'이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B씨 후임으로 2014년까지 일한 C씨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C씨는 "이 상장이 어떻게 생기고 무슨 내용인지를 모른다”며 “영어 영재센터 일을 하면서 그 당시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사진=연합뉴스)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사진=연합뉴스)

▶딸 연구비 더 챙겨주려 공문서 위조 의혹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딸에게 급여를 더 주기 위한 목적으로 공문(公文)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공문은 위조 논란에 휩싸인 '총장 표창장'과는 별개의 교육청 보고 문건이다.

동양대 진상조사위원회는 정 교수가 딸 조모(28)씨의 편의를 봐 줄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문건 조작에 나섰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산학협력으로 진행됐던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 개발에 연구보조원 자격으로 딸 조모(28)씨의 이름을 올렸다.

당초 연구보조원의 급여는 80만원이었는데, 정 교수는 경북교육청에 올린 공문에서 딸에게 지급되는 금액을 두 배(160만원)로 조정했다. 이는 당시 연구원으로 참여한 외국인 교수가 받은 보수 10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이 연구비는 경북교육청을 통해 지급된 정부 예산이다.

정 교수가 보고한 '사업비 집행' 공문에는 동양대 총장의 직인이 찍혀 있지 않았다. 또 공문서 아래에 반드시 적혀 있어야 할 담당자의 이름도 공란으로 비어 있었다. 사업의 책임자인 산학협력단장 대신 엉뚱하게 교무처장이 책임자로 들어가 있었다. 정 교수가 만약 공문을 위조해 딸에게 보수를 지급했다면 국가예산을 착복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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