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북한 선원 억류문제... 러시아-북한 관계 시험대 오르다
[WIKI 인사이드] 북한 선원 억류문제... 러시아-북한 관계 시험대 오르다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19-09-24 08:20:58
  • 최종수정 2019.09.2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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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TNI]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TNI]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한 북한 어민 161명을 억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러 안보 관계의 앞날에 대해 러시아 정부의 우려가 커지며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 미디어 <RIA>는 이 주 초, 러시아 국경 수비대가 러시아 극동지역 해안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두 척과 모터보트 7대와 대치했다고 사건에 대해 최초 보도했는데, 러시아 국경 수비대가 선박 한 척을 억류했고, 이어 다른 선박에서 일어난 소동으로 발포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수비대원 3명과 북한 선원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전체 북한 선원의 수는 161명으로 모두 러시아에 역류된 상태이다.

이 사건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오랫동안 있어온, 어업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에 이르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되어지고 있다. 중국 전략연구소의 소장이자 러시아의 저명한 동아시아 전문가인 알렉세이 마슬로프는, 러시아 영해에서의 북한의 불법조업은 항상 있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 당국이 이러한 북한의 행동에 대해 수 년 동안 눈감아 왔지만, 무장한 161명의 불법조업은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인내심이 무너졌다. 우리의 국경 수비대가 법대로 하기 시작했고, 북한은 이제 경고는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 사건 직후, 러시아 외교부는 주러시아 북한 대사 대리 진정협을 소환해 항의했다.

마슬로프는 ‘러시아 정부가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북한의 해적 행위가 있다. 우리는 북한과의 이해관계가 있는데, 해적 행위로 이를 망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 정부가 161명의 무장한 자국민들이 외국 영해에서 한 행동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마슬로프는 북한 선원들이 북한으로 송환돼 북한에서 재판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러시아의 강경한 정치 평론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더 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국경 수비대를 향해 총을 쏘려고 했다면, 불법조업자들을 수장시켜야 한다’고 정치과학자 예브게니 사타노프스키가 언론을 통해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 사람들이든 그건 전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정치권의 유력 인사들은 이 사건을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면, 북러 관계가 손상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의원은 ‘그들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와 북한 사이의 충돌은 러시아와 친하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라고 국영 뉴스 <NSN>을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조업을 한 선원들이 북한으로 넘겨지면 총살을 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해에서의 북한의 잦은 불법조업에 대해 북한 정부에 어떤 강한 조치를 가하게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번 사건이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 관계를 시험하는 것이 될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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